최근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한 경제 위기 속에서 부산 주요 기업 상당수가 비상 경영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 경제동향분석센터는 지역의 상장사와 매출액 500억원 이상의 제조업, 서비스업, 건설업을 대상으로 한 비상 경영 현황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기업의 84.9%가 3고로 인한 비용 부담 증가와 경기침체에 따른 유동성 애로 등이 경영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응답했다.

3고의 개별 요인별로는 고물가(89.3%), 고금리(87.3%), 고환율(78.0%) 순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에 대한 응답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수출기업에는 오히려 환차익이 발생하는 등 긍정적 측면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비상 경영에 대해서는 41.1%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기업 중심으로 비상 경영이 선포되면서 이에 따른 투자 축소가 예상돼 지역 기업들도 비상 경영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비상 경영대책을 검토 중이거나 이미 시행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39%에 달했다.

비상 경영 대응 전략은 ▲유동성 확보(30.4%) ▲비용 절감(27.0%) ▲생산량 조정(16.9%) ▲투자 축소(14.2%) ▲고용 조정(11.5%) 등의 순으로 확인됐다.

중장기 경영전략으로는 응답 기업 53.7%가 '원가 관리를 통한 경영 안정'을 꼽아 적극적 투자보다는 안정적 경영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분석됐다.

센터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들이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 인상을 통한 유동성 회수에 나서며 올해 지역 기업들은 3고 악재의 경기 침체와 맞닥뜨려야 한다"며 "고금리로 인한 기업의 유동성 부족이 심화하지 않도록 대출만기 연장 등 정부의 과감한 금융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