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총력'…1차 효과 '미미'

24곳 유치 목표…한국공항공사·한국마사회 등 10곳 집중
당위성 논리 보강…이전기관 직원 대상 정주 여건 개선

제주도가 2차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앞두고 24개 공공기관 유치를 목표로 총력 대응에 나선다.

제주도는 도내 유관부서 전담팀(TF) 등 실무회의를 거쳐 24개 기관을 우선 유치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해 올해 대상기관 선정기준과 입지원칙 등 기본계획을 수립해 6월 중 발표하고 하반기에 임대기관을 우선으로 옮긴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도는 선정한 24곳은 제주경제에 파급효과가 크고 대상 기관도 제주로 이전하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기관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중점 유치기관은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등 10곳으로 정했다.

도는 1차 이전 공공기관들이 제주 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이 미미한 것으로 판단하고 이번 2차 공공기관 이전에서는 파급효과가 큰 우량 공공기관 유치에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실제로 지난 10월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10개 혁신도시의 인구 증가 수는 총 23만2000여명(목표치 26만7000명)에 달했으나 제주는 4900명(목표치 5000명)에 그쳤다.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도 전국 혁신도시 평균은 35.2%였으나 제주는 29.4%로 가장 낮았다.

도는 2019년 진행한 '수도권 공공기관 제주 이전 방안 연구' 용역을 현재 상황에 맞게 현행화해 유치 대상 공공기관의 제주 이전 당위성 논리를 보장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도심항공교통(UAM) 상용화, 민간 우주항공산업 육성 등 제주 미래 신산업과 연계할 수 있는 공공기관을 추가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전기관 직원을 위한 정주여건 개선 및 대상기관에 제공할 인센티브 등도 마련하고 있다.

특히 2018년 제주도로 이전한 재외동포재단과 관련해 재외동포청이 타지역에 신설될 경우 재외동포재단 규모에 상응하는 공공기관 이전이 이뤄지도록 정부 및 국회에 건의할 예정이다.

제주도가 유치에 집중하는 공공기관 10곳은 ▲한국공항공사 ▲한국마사회 ▲그랜드코리아레저㈜ ▲학교법인한국폴리텍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해양환경공단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한국문화관광연구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다.

고성대 제주도 도시균형추진단장은 "제주경제 파급효과가 큰 공공기관을 유치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결해 유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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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