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관광 비교' 일본연수 가려던 용인시의회 민주당의원들, 전격 취소

27~31일 오사카·고베 등 관광지 일정
국외출장심의위서도 부적절 의견 나와
중앙당은 강제징용해법 문제로 여당과 전면전

경기 용인시의회 민주당 의원 9명이 선진관광 시스템 견학을 이유로 일본 해외연수를 가려다 15일 전격 취소했다.

시의회 민주당의원들은 민주당 지도부가 정부의 일제강제징용해법 철회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내 유명 관광도시로 일정을 잡았었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의 현재 상황과 주위의 비난여론을 의식해 취소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15일 용인시의회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시의원 9명과 직원 4명 등 13명은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4박 5일간 일본으로 해외연수를 떠날 예정이었다.

출장계획서에 명시된 출장목적은 관광 선진국 일본의 주요 관광 명소를 벤치마킹해 용인시의 관광산업 발전에 접목 할 수 있는 요소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동기로는 선진도시의 관광정책 및 우수사례 비교견학 등을 통해 의정활동과 의원연구단체 활동에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지난 6일 발표한 정부의 일제강제징용해법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며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관광성 해외연수는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8일 열린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에서도 대다수의 심의위원들은 일본해외 연수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심사위원회 회의록에 따르면 A 심의위원은 "저희가 심의를 하면 책임을 지고 사인을 해야 하는데 지금 제출한 계획서를 보면 거의 관광을 가겠다는 이야기밖에 없다"며 "더구나 오사카, 고베는 (유명관광)도시라서 굉장히 오해를 살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른 심의위원들도 '목적이 불불명하다, 사전조사없이 가는 건 목적에도 맞지 않다' 등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을 냈다.

이에대해 B시의원은 "애초 2월 초에 터키로 일정을 세웠다가 지진으로 취소가 돼 급하게 일본으로 일정을 바꿨다"며 "이번에 공교롭게 또 이런 일이 발생해 의원들과 협의해 일정을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뉴시스 취재가 시작된 뒤 2~3시간이 지난 4시 30분쯤 용인시의회로터 '일본연수는 취소됐다'고 알려왔다.

시의 한 공무원은 "정부의 일제강제징용해법에 대한 발표가 난 직후 바로 일정을 재고했었어야 했다"며 "일본연수를 강행했다면 엄청난 비난을 받았을 텐데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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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