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내놔. 그런데 엄마가 다르다?"…경찰 산모 소재파악

산모 사라지고 다른 여성이 나타나 "아이 달라"고 해
인터넷서 서로 알게 돼 "병원비 주고 아이 키우겠다 해"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산모가 사라지고 이 아이의 친모를 주장하는 또 다른 여성이 나타나는 황당한 일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사라진 산모의 소재를 파악했다.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갓난 남자아이를 낳고 사라진 친모 A씨의 소재를 파악했다"며 "조만간 소환해 정확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고 1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일 대구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생아를 출산 후 산후조리 등을 이유로 홀로 퇴원했다.

퇴원 당시 A씨는 '아이를 찾아가겠다'고 했지만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B씨가 '아이를 찾으러 왔다'며 대학병원에서 나타났다. 그러나 B씨의 얼굴 등 모습은 A씨와 달랐다.

이를 눈치 챈 신생아실 직원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B씨는 검거됐다.

경찰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사이였으며 B씨는 A씨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병원비를 주고 아이를 데리고 가서 키우겠다고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주민등록증을 이용해 진료를 받았음에 따라 국민건강보험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A씨와 B씨 사이에 금전적인 거래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와 B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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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