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 저수율 50%대…봄철 농업용수 부족 우려 가뭄 대응

농어촌공사, 133개 저수지 양수저류 등 용수 확보

봄철 본격적인 영농기를 앞두고 남부지역 가뭄이 지속되면서 저수지 저수율이 50%대까지 떨어져 농업 용수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15일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전국 누적 강수량은 1188.0㎜로 평년의 89.5% 수준이다. 전라도와 경상도 등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973.0㎜으로 평년의 72.6%다. 최근 6개월로 범위를 좁히면 남부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 대비 62% 수준까지 낮아진다.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전국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70%(71.9%)를 웃돌지만, 평년(76.3%)보다 낮은 수준이다. 남부지역은 겨울철 가뭄이 이어지면서 장기간 강수량 부족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저수율이 크게 떨어진다.

전북지역 420개 저수지 저수율은 57.8%로 평년(76.5%)보다 18.7%포인트(p) 낮다. 전남지역 1003개 저수지 저수율은 52.6%(평년 68.2%)로 더 떨어진다.

5월까지 전국 강수량은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남부지역 가뭄이 지속되면 모내기철(5~6월) 저수율이 낮은 지역을 중심으로 농업용수가 부족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농어촌공사는 영농기 용수 부족이 우려되는 저수지 133곳에 인근 하천의 물을 끌어다 저수지를 채우는 양수저류 등 용수 확보 대책을 시행한다.

강수량이 부족한 전남의 4대호와 전북 섬진제는 보조수원공 확보와 하천 하류 물 채우기 등 모내기철 농업 용수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도록 선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김규전 농어촌공사 수자원관리이사는 "이상기후로 영농 환경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뭄으로 농가 불편이 커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며 "농식품부, 지자체 등과 지속적인 협업으로 가뭄 대책 추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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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