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민간공원 아파트 진출입로 두고 잇단 갈등

마륵호반 아파트 주출입로 아파트단지·학교 주변 위치
주민 "교통 혼잡과 사고 우려…미해결시 집단행동 예고"
화정4동 주민 "중앙1공원 아파트 출입로 대로로 나야"

 광주민간공원 특례사업지 인근 주민들이 새로 들어설 아파트 진출입로를 놓고 반발하고 있다.

15일 광주 서구 쌍용아파트 입주민으로 구성된 '마륵호반 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상대책위는 최근 광주시·서구·시행사에 아파트 신축에 따른 교통 대책 마련 등을 담은 요구안을 보냈다.



▲교통 대책 ▲기존아파트와 신축아파트 간 이격거리 확대 ▲소음·분진 대책 ▲지구단위 계획 수립시 주변 입주민 공람·공고 절차 등을 요구했다.

"아파트 주출입로가 나는 곳은 만호초등학교 후문과 연결돼 학생들이 교통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교통영향평가를 제대로 거쳤는지 의문"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광주민간공원 특례사업지인 '위파크 마륵호반아파트'는 917가구 규모로, 서구 백석산에 위치한다. 지난 2월 공사에 들어갔다.

마륵호반 아파트의 주 진출입로는 쌍용아파트 후문 쪽이다. 주 진출입로 맞은 편엔 초등학교와 좁은 이면도로가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비상대책위는 교통 혼잡과 사고가 우려된다며 출입로 변경 등 교통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마륵호반 아파트와 기존 아파트 간 이격거리를 약 40m에서 100m이상으로 확대해달라고도 요구했다. 백석산 조망권을 가린다는 이유에서다.

비상대책위는 공사에 따른 '소음분진 대책'도 촉구했다. 실제로 해당 신축 공사장은 지난 1일 공휴일 작업을 중단하지 않아 관련법에 따라 1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했다.

마륵호반 저지 쌍용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문제들이 해결될 때까지 아파트 분양과 공사를 중단을 요청한다"며 "이 요청이 받아 들여지지 않을 경우 집단 행동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간공원 중앙1지구 사업지 인근 화정동 주민들도 신축 아파트 출입구 위치를 두고 반발하고 있다.

약 900가구 규모의 롯데캐슬 아파트도 중앙1지구 화정 4동 한 야산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아파트의 주 진출입로는 수천 여 가구가 위치한 도로 쪽으로 날 예정이다.

화정4동 아파트 주민들은 '화정4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주출입로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주출입로를 도로가 좁고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기존 위치에서 대로가 난 '금화로'로 변경해 달라고 광주시에 요구하고 있다.

전영자 화정우미아파트 자치회장은 "주출입로와 도로가 아파트와 인근 학교 운동장 주변에 날 경우 분진·소음 문제가 발생한다"며 "광주시에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시 관계자는 "주출입로나 이격거리 변경은 아파트 전체 도면과 연결돼 있어 착공에 들어갔을 경우 바꾸기가 어렵다"며 "추후 관련 사항에 대해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도시공원 일몰제에 따라 민간사업자가 공원 용지를 사들여 70%는 공원을 조성해 지자체에 기부채납, 나머지 30%는 아파트 개발을 하는 것이다. 광주 민간공원 특례사업지구는 마륵·송암·수랑·봉산·중앙1지구·중앙2지구·중외·일곡·신용·운암산 10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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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