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경사 피살사건' 전모 밝혀지나?…대전현금수송차량 절도 연관성

전북경찰청 전담수사팀, 유력용의자 2명 4번 접견
총기 탈취 후 강·절도 발생, 백 경사 사건의 공통분모
발견된 족적과 시신서 발견된 흔적…정밀감식 진행

장기미제사건인 백선기(당시 54세) 경사 피살사건에 대한 경찰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경찰청 백 경사 피살사건 전담수사팀은 사건 당시 유력용의자로 지목된 이승만(52)과 이정학(51)에 대해 각각 4번의 접견을 통해 유의미한 진술을 확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담수사팀이 이승만과 이정학에 대한 접견조사 결과 이들은 서로 '백 경사 피살사건'의 범인이라고 지목했다.

또 전담수사팀은 최근 사건 당시 파출소 상황을 목격한 목격자에 대한 법최면도 실시했다.

무엇보다 전담수사팀은 백 경사 피살사건은 다음 범행을 위한 하나의 과정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담수사팀은 접견과정에서 2003년 1월 발생한 대전 은행동 밀라노21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의 범행이 이승만과 이정학의 공동범행이었다는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당초 대전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은 그간 이승만이 단독범행을 주장했지만, 최근 이정학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점을 확인했다.

대전 은행동 밀라노21 현금수송차량 절도사건은 공소시효가 2008년 완료돼 법원으로부터 유·무죄의 판단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전담수사팀은 이들이 저지른 2001년 12월21일 대전 국민은행 강도살인사건과 이보다 앞서 발생한 도보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차로 들이받은 뒤 총기를 강탈한 사건 사이에는 연관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총기탈취 후 범행'이라는 공통분모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 최근 경찰청에서 파견된 광역범죄분석팀이 사건을 분석한 결과 백 경사 피살사건은 원한이나 보복보다는 무언가를 목적으로 한 범행이라는 분석결과를 내놨다.

전담수사팀은 백 경사 피사사건이 발생한 전주 금암2동 파출소 후문에는 갈매기 무늬의 족적이 2개 발견된 점에 비춰볼 때, 범행 후 도주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족적은 동일인의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밖에도 백 경사를 찌른 흉기는 1개인 것으로 경찰은 분석했다. 백 경사의 손바닥 부근에 방어흔이 손바닥에 형성이 되어 있지만 소극적 방어흔이 형성된 점에 비춰볼 때 큰 저항은 없었던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통상 적극적 방어흔은 손 뿐아니라 팔과 어깨 부근까지 광범위하게 분포하지만 백 경사의 시신에는 손바닥 이외의 방어흔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백 경사 피살사건'이 단독범행인지 공동범행인지에 대한 여부를 파악 중이다.

전담수사팀은 최근 확보한 백 경사의 38구경 권총과 현장에서 발견된 족적에 대해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전담수사팀 관계자는 "현재 둘 중 한명이 범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유의미한 진술들이 확보되면서 수사가 진척되고 있다"면서 "현재 단독범행인지 공동범행인지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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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