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재임하며 갑질·노조탄압" 주장
조합장 "사실무근…법적 대응 할 것"
충북 최다선인 10선에 성공한 홍성주 제천 봉양농협 조합장이 갑질·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는 22일 오후 4시 제천시 봉양농협 본점 앞에서 조합원 등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봉양농협 조합장 갑질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조합장은 36년간 지위를 독점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에 직장 갑질과 폭언 등 노동자들의 인권을 짓밟아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자신 소유 농지에 퇴비 살포를 지시하거나 조합장 부인이 주관하는 행사에 직원들을 동원하는 등 노동자들을 노예처럼 부리며 갑질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민주노총 봉양농협 분회 결성 후 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하는 등 노조탄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최근 봉양농협에 한국노총 소속 노조가 결성된 배후에 조합장이 자리하고 있다는 게 민주노총의 주장이다.
이들은 그러면서 해고 노동자 복직과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 조합장은 "노조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마트 비료판매 직원에게 퇴비 3포 배달을 부탁하긴 했으나 살포를 지시하지는 않았다"며 "해당 농지는 3000평에 달해 기계로 살포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부인 주관 행사에 직원을 동원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부인이 추진위원장인 지역축제에 후원을 맡은 농협직원이 일부 도움을 준 것을 동원했다고 하는 건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소속 노조 결성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홍 조합장은 "노조의 주장 등에 대해 경찰과 노동지청 등의 조사가 진행 중으로, 문제가 있다면 조사에서 밝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노조 관계자들의 의혹 제기에 대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 조합장은 지난 8일 치러진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돼 10선 조합장의 기록을 세웠다. 1988년 35세 나이에 전국 최연소 조합장에 당선된 뒤 36년간 자리를 지키며 현재는 도내 최장수 조합장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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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