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학폭으로 숨졌다' 듣고 잠 설쳐…근절 노력"

푸른나무재단과 대국민 비폭력 캠페인 참여
"시민 참여 굉장히 중요…학폭, 정말 근절돼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4일 시민들과 만나 이번만큼은 학교폭력을 근절하는 정책을 내놓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교육부가 푸른나무재단과 함께 연 '학교폭력·사이버폭력 예방 대국민 비폭력 캠페인'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2011년 '대구 중학생 극단 선택 사건'을 떠올리며 "그 뉴스를 본 후 충격으로 며칠 동안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명박 정부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맡아 2012년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 부총리는 "그로부터 약 10년이 흘렀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못했다"며 "공직자로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는 "학교폭력은 학생들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정말, 근절돼야 하는 행위"라며 "보다 효과적인 정책을 마련하여 반드시 학교폭력이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학교폭력 근절은 우리 교육의 기본"이라고도 발언했다. 그는 "학교폭력이 있는 학교에서는 제대로 된 학습이 이루어질 수 없다"며 "그런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성숙된 시민으로 키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국가수사본부장에서 낙마한 정순신 변호사 아들의 학교폭력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자 당초 이달 말까지 학교폭력 근절 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허나 국회에서 오는 31일 관련 청문회가 잡히며 발표 시점을 오는 4월 초로 늦추겠다고 이날 밝혔다.

학교생활기록부 상의 학교폭력 징계 기록 대입 정시 반영 확대와 기록 연한 연장 등을 비롯한 엄벌주의 기조와 피해자 분리 등 보호 대책이 검토되고 있다.

이날 캠페인은 교육부가 2020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사업을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한 푸른나무재단, 사랑의 열매, 삼성 측과 함께 열었다. 자원봉사자 등 200명의 참석자들은 '방관의 탈' 벗기 등 학교폭력을 지켜만 보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행사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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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