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통 "청년 10만여명 동원…당 창건 기념일 10월에 완공 지시"
북한 당국이 올해 중점사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평양시 살림집 건설 현장에서 각종 인명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열악한 작업 환경으로 평양시 1만 세대 건설장에서 각종 인명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평양시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 주택공사와 서포지구 4000여 세대 추가 건설로 인해 전국에서 10만 여명의 청년들이 공사에 동원됐다. 이들은 올해 당 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 전에 공사를 무조건 완공하라는 당의 지시에 따라 주야간 전투에 돌입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지난주 평북도 여단 청년(20대) 3명이 야간작업을 하던 중 차량에서 쏟아진 골재에 파묻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당에서 주택완공을 매일 독촉하면서 주야간으로 일하던 청년들이 사고를 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사고는 평북도뿐 아니라 다른 도의 여단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가장 많은 사고는 철야전투로 인해 잠을 자지 못해 청년건설자들이 층막공사 중 추락하거나 목재에 치여 사망하는 등의 인명사고"라고 지적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이달 초 함북도 여단 포항대대의 한 돌격대원이 골조공사 중 11층에서 추락해 사망했다"면서 "당에서 수도의 대건설전투에서 조선청년의 영웅성과 애국적 헌신성을 강요하여 밤낮없는 건설전투를 벌리고(벌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청년들은 1일 600g의 식량(애국미)으로 강냉이(옥수수)와 입쌀을 7:3으로 섞은 밥과 염장 무 반찬, 미역국을 제공받으며 하루 3시간~4시간 정도 자면서 일한다"고 설명했다.
북한 당국은 2021년부터 2025년까지 평양시에 살림집 5만 가구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1만 가구씩 추진하고 있는데 현재 송화거리 1만 가구, 화성지구 1단계 1만 가구 주택이 각각 완공됐다.
올해는 화성지구 2단계 1만 가구 건설과 함께 서포지구에서만 4200세대가 건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RFA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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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