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회, 두 번째 5·18민주묘지 참배 취소…"개별 참배"

23일 50여 명 참배 계획에 지역사회 반발

(사)대한민국 특전사회가 두 번째 5·18민주묘지 참배를 계획했으나 지역사회 반발에 부딪혀 관련 일정을 취소했다.



22일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와 공로자회에 따르면 오는 23일 오전 11시 30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예고된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의 참배가 취소됐다.

당초 참배에는 부상자회와 공로자회원을 비롯, 전국에서 모인 특전사회원 5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고 지역사회가 대응하기로 나서면서 단체들은 이날 오후 5시께 일정을 취소했다.

앞서 특전사회는 부상자회·공로자회와 함께 '화해와 용서와 감사 대국민 공동선언회' 행사를 열어 지역사회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단체들은 행사에서 선언문을 발표하고 5·18 당시 투입된 특전사들이 저지른 학살 만행을 '군인으로서 명령에 의한 공적 직무를 수행한 과정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특전사는 신군부의 명령에 따라 움직인 피해자들이다. 민주 시민의 정의로운 항거를 억압한 가해자가 아니다'며 '그 다수가 오늘날까지 정신·육체적 아픔을 겪었으므로 5·18 피해자로 봐야 마땅하다'고 했다.

행사에 앞서서는 부상자회·공로자회·특전사회 간부진이 민주묘지를 기습 방문하면서 '도둑 참배'라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에 190여개 광주·전남 시민 단체는 '오월정신 지키기 범시도민 대책위원회'(대책위)를 꾸리고 현재까지 부상자회와 특전사회 등에 대국민 공동선언 폐기와 사죄를 촉구하고 있다.

특전사회의 두번째 참배 계획이 알려지자 지역 사회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김순 대책위 상황실장은 "5·18 문제 해결에 있어 당사자주의를 견지하고 있는 단체들이 입장을 무르지 않는 한 참배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정수만 전 5·18유족회장은 "특전사회 후배들이 선배의 잘못을 말로서만 대신 사죄하는 것으로는 광주의 한이 풀리지 않는다"며 "5·18 당시 사라진 수많은 희생자나 시신에 대한 경위 등 자신들이 밝혀내겠다는 내용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달라. 그 뒤에 광주를 찾아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같은 지역사회 반발이 이어지자 함께 참배하기로 했던 5·18 단체는 일정을 취소하고 향후 특전사회 단체 차원의 참배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일봉 부상자회장은 "단체 차원 참배가 지역사회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참배 과정의 군복 착용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 특전사회는 단체 차원의 참배 대신 개별 참배로 방향을 바꿔 진행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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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