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미국 반도체기업 연구소 수원 유치 '난관'

경기대, 부지 임대 MOU 파기…도 "대체 부지 물색 중"

경기도가 수원시와 함께 미국 반도체 소재 분야 기업의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하기로 현지에서 합의까지했지만, 예정 부지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며 난관에 봉착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지사는 미국 시간 지난달 12일 코네티컷 댄버리 인테그리스(Entegris) 기술센터에서 제임스 A. 오닐(Jim O'Neill) 인테그리스 수석부회장, 이재준 수원시장과 '반도체 소재 연구소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인테그리스는 소재 개발 및 프로세스 솔루션 제공을 위한 종합연구소를 수원시에 설립할 예정이다. 인테그리스는 최근 경기도에 위치한 반도체 소재 생산기업 캐봇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용 핵심 케미컬 생산기업인 ATMI를 차례로 인수하며 통합 연구 개발센터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테그리스는 산학협력에 관심이 많아 수원시 소재 대학 내 입주를 검토 중으로 공동 연구,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이 기대됐다.

광교테크노밸리에 소규모 R&D 연구소가 있는 만큼 당시 인근 경기대학교 내 부지에 종합연구소가 들어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대는 지난해 10월 인테그리스와 부지 임대와 관련한 업무협약(MOU)을 별도로 맺었다. 그러나 경기대는 지난달 18일 관련 MOU를 파기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인테그리스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관계자는 "미국 현지 MOU 당시 어디에도 경기대 부지를 명시하지 않았다. 인테그리스에서 수원지역에 부지를 원하는 만큼 다른 부지를 물색 중이다. 경기대와의 협의도 열려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도 현재 경기대 측에 연구소 부지 마련을 위한 설득 작업을 계속 진행 중이다. 동시에 인근 다른 대학들과도 협의 중이다. 시는 인테그리스 측에 서수원 당수지구 내 미분양 부지도 제안했지만, 인테그리스 측이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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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