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등 외신들, 체험기 통해 비전프로 평가
"현실감 넘쳐…화면 충격적일 정도로 맑아"
"약간의 구역질…무겁게 느껴져" 평가도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Vision Pro)를 출시하면서 또 한번 정보기술(IT)업계를 주도하려 하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체험기를 통해 해당 기기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놨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CNN비즈니스 등에 따르면 애플은 전날 미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를 열고 비전프로를 공개했다.
비전프로는 애플이 2014년 애플워치를 내놓은 이후 수년만에 선보이는 주요 신제품이라고 CNBC는 설명했다.
MR은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이 융합된 개념으로, 현실과 디지털을 혼합해 엔터테인먼트·의료·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애플 측은 이 제품에 대해 "혁신적인 공간 컴퓨터"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오늘은 컴퓨팅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는 날"이라면서 "맥(Mac)이 개인용 컴퓨팅을 소개하고, 아이폰이 모바일 컴퓨팅을 소개한 것처럼 비전프로는 공간 컴퓨팅을 소개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비전프로에 대한 체험기를 내놓으며 다양한 장단점을 소개했다.
CNN비즈니스는 공룡이 직접 무는 것 같았고, 새끼 곰이 옆을 지나가는 것은 너무 현실감이 넘쳤다면서 "미래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표현했다.
다만 약간의 구역질이 나고, 밀실 공포증이 느껴졌다는 평가도 덧붙였다. 애플 측은 전용 칩을 통해 이런 메스꺼움 유발을 줄일 수 있는 기능도 장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CNBC는 비전프로의 디스플레이에 대해 "충격적일 정도로 맑았다"면서 "마치 나만의 아이맥스(IMAX) 극장에 앉아있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30분 정도 사용했을 때 약간 무겁고 불편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며 단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출시 가격이 3499달러(약 456만원)로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었고, '킬러 앱'이 없다는 평가도 있었다. WSJ는 메타와 바이트댄스는 500달러 미만의 헤드셋을 제공한다면서 "한 가지 문제는 사람들이 장치가 필요하다고 느끼도록 하는 킬러 앱이 없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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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