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국내인구이동통계, 순이동률 0.3%…사실상 유입 멈춰
시민단체 “수도권 과밀 인구, 세종으로 가져오기 위한 논의 필요"
전국에서 인구 유입이 가장 많았던 세종시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다. 반면 인근 대전시는 소폭 늘어 마이너스(-)에서 지난 5월 기준 플러스(+)로 전환됐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5월 국내인구이동통계’ 가운데 인구이동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시도별 순이동률을 보면 세종시 순이동률은 0.3%다. 인천(0.8%), 충남(0.6%), 경기(0.4%) 다음이다.
순이동률은 주민등록인구 100명당 이동자 숫자로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 비율을 뺀 수를 의미한다.
전국 17개 시도와 비교하면 통계 수치상 나쁘지 않지만, 이전과 비교하면 인구 유입이 사실상 멈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약 3년간 세종시의 순이동률 정점은 지난 2021년 12월로 7.4%에 달했다. 당시 다음으로 높았던 경기도(0.8%)와 비교하면 차이를 짐작할 수 있다.
지난 5월 통계 수치를 들여다보면 다른 시·도에서 세종으로 전입한 사람은 4125명, 반대로 세종에서 다른 시·도로 이사한 사람은 4012명이었다.
이에 따른 순이동 인구(전입자-전출자 수)는 113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70명)의 약 9분의 1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달(2022년 5월) 순유입률은 3.0%로 조사됐다.
눈여겨볼 점은 5월을 포함, 3개월 연속 0점대 순이동률을 보인다는 것이다. 3월 0.5%, 4월 0.4%, 5월 0.3%로 매월 하락세로 마이너스 순이동률이 코앞까지 온 상황이다.
세종시 인구유입이 주춤하고 있을 때 대전은 소폭 순이동률이 늘었다.
대전의 경우 지난 5월 순이동 인구가 63명을 기록, 작년 같은 달(-318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동률도 5월 기준으로는 2020년(0.2%)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0.1%)로 바뀌었다.
성은정 세종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은 “세종시는 ‘행정수도’라는 도시 성격을 명확하게 갖고 도시 건설을 하지 않는 이상 인구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특히 인근 지역과 인구 제로섬 게임을 할 것 아니라, 수도권에 과밀한 인구를 오롯이 세종시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지지부진한 법무부와 여가부 이전에 속도를 내고, 2027년 국회세종의사당과 대통령집무실 설치 논의를 계획대로 진행해야 한다"며 "여기에 세종시는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기업 유치 등 인구 유입 대책을 마련해 정부와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 5월 중 이동자 수는 49만 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4.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인구이동률(인구 백 명당 이동자 수)은 11.4%로 전년동월대비 0.6%포인트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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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