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독립운동가 배출' 이화학당 후신 이화여대서 진행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서울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경축식에는 애국지사와 독립유공자 및 유족,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 주한외교단, 시민 등 2000여 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이 열린 이 곳은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이화학당의 후신으로 광복 이후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대학교로서 인가를 받았다.
경축식은 개식선언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주제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경축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독립운동가 겸 국어학자인 고(故) 이희승 박사가 광복의 기쁨을 표현한 시 '영광 뿐이다'를 배우 유동근씨가 낭독했다.
애국가는 2018년 몬트리올 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인 박승주 성악가와 올해 강릉세계합창대회에서 어린이 합창 부분 1위를 수상한 '위자드 콰어어(Wizard Choir)'가 선창했다.
주제영상은 독립운동가 말씀, 애국지사 인터뷰, 일류 국가로 성장한 우리나라의 모습 등을 통해 위대한 국민이 하나돼 새로운 창조와 번영을 향해 나아가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독립을 향한 숭고한 헌신과 희생을 펼친 독립유공자 100명을 포상했다. 이 중 5명의 후손에게 친수했다.
친수 대상자 면면을 보면 고 김현수님은 1937년 중국 상하이에서 친일파 거두인 '상해거류민회' 회장을 처단했다가 징역 10년을 선고 받았고 1941년 서대문형무소에서 옥중 투쟁을 이끌다 추가로 징역 1년을 받았다.
고 김영조님은 1940년 부산에서 전시동원 준비 체육행사인 '경남학도전력증강 국방경기대회' 직후 민족 차별적 행위를 일삼은 일본군 장교를 응징하다 퇴학 처분과 함께 징역 8월을 선고 받았다.
고 프랭크 얼 크랜스턴 윌리엄스님은 1908년 충남 공주에서 영명학교를 설립한 후 32년간 교장으로 지내며 한국인 교육에 진력했으며 1943년 인도 전선에서 한국광복군의 한·영 연합작전을 지원했다.
고 김근태님은 1930년 부산 동래고등보통학교 4학년 재학 중 광주학생운동을 지지하는 동맹휴교에 참여했다가 퇴학 처분을 받았다.
고 천성욱님은 1943년 이후 일본 효고현에서 안중근 의거 등을 거론하며 독립운동을 목적으로 동지를 규합하고 민족의식을 고취하다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친수식에 이어 비보이 세계대회에서 수차례 우승한 '퓨전엠씨(FusionMC)'가 경쾌한 독립 군가를 배경 음악으로 위대한 국민들의 자유를 향한 여정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자랑스런 우리나라와 새로운 세계를 향한 희망을 노래한 '아름다운 우리나라'와 '신세계' 곡으로 대합창이 뒤이어 진행됐다. 대합창에는 우리나라 대표 성악가인 김동규씨와 소프라노 한아름씨, 강릉세계합창대회 우승팀인 '클라시쿠스(Classicus)', 위자드 콰이어 등이 참여했다.
앞서 시 낭독에 나선 유씨와 함께 프라미스(Promise) 작전에 참여한 공군 조종사 길한빛 대위, 누리호 발사 성공 유공자인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본부장의 선창으로 만세삼창을 한 뒤 경축식은 마무리 됐다.
행사를 주관한 행정안전부는 나라 사랑 마음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경축식장 입구에 태극기·무궁화·국새 등 국가상징 전시·체험 부스를 설치했다. 각 기관 홈페이지와 소식지 등을 통해서는 '나라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
각 기관별 광복절 관련 다양한 경축행사도 진행된다.
국가보훈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에서는 해외 거주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행사와 광복절 기념 공연을 실시한다. 지자체별 자체 경축식과 타종 행사, 문화공연, 특별전시 등에는 7만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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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