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 학부모에 숙소·일자리 등 제공 약속
폐교위기에 놓였으나 파격적인 조건으로 입학 문의가 쇄도했던 전남 신안군 홍도분교에 전학생과 신입생 등 10명이 다닐 수 있게 됐다.
신안군은 현장방문과 설명회 등을 거쳐 내년부터 흑산도 홍도분교에 다닐 학생으로 4세대 10명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경기도와 경남, 목포에서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로, 전학생 6명과 신입생 4명이다.
홍도분교는 1949년 6월12일 공립 초등학교로 개교했다. 신안군에는 홍도분교를 포함해 37개의 학교가 있다. 섬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1970년 120개였던 학교수는 3분의1 수준으로 줄었으며, 대부분 폐교위기에 놓여있다.
신안군은 섬마을을 지켜온 홍도분교가 학생수 감소로 폐교위기에 처하자 주민들과 함께 '작은 섬 학교' 살리기 대책을 발표했다.
홍도분교에 입학 또는 전학한 학생 부모에게는 숙소를 제공하고, 매월 320만원 상당의 일자리를 제공키로 했다.
또 아동 1인당 연간 40만 원의 햇빛아동수당 지급(2024년부터 80만원)을 약속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각지에서 180여 건의 전화 문의가 쇄도하고, 2차례의 서면심사를 거쳐 5세대가 홍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신안군은 지난 4~5일 이들을 상대로 현장설명회를 갖고, 최종적으로 4세대 10명의 학생을 선발했다.
신안군은 친구들이 없어 어쩔 수 없이 목포로 전학 가야만 했던 학생들이 역으로 돌아오면 홍도분교 교정은 아이들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 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신안군의 대부분 학교가 학생 수 60인 이하의 작은 학교다"면서 "앞으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통해 이들 학교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