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유족회 등 제주시민단체, 서울시 이승만기념관 추진 중단 촉구

27일 공동성명 “4·3 학살 원흉…역사 쿠데타 시도” 주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승만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4·3단체를 비롯한 제주지역 시민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연구소, 제주4·3도민연대, 제주4·3기념사업회, 제주주민자치연대 등 도내 59개 단체는 27일 공동성명을 내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3만 희생자를 낳은 4·3 학살의 원흉인 이승만기념관 설립 시도를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주미 한국대사관 앞 이승만 전 대통령 동상 건립 추진과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에 대해 ‘역사 쿠데타’ 시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승만은 독재와 부정선거에 맞서 싸운 학생들과 시민들의 힘으로 역사에서 퇴장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승만은 제주4·3 학살의 책임자이자 원흉”이라며 “소위 ‘초토화 작전’과 불법 계엄령‘ 등으로 최소 3만명이 희생된 4·3 학살 주범 중 하나고 한국전쟁 시기 발생한 수십만 민간인 학살의 총책임자”라고 역설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오 시장은 반헌법적 인물이자 4·3 학살의 주범인 이승만의 기념관 설립 추진을 즉각 중단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주미 한국대사관 앞 이승만 동상 설립 시도 중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승만기념관과 동상 설립 추진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라며 “다음 세대에 부끄러움을 전하는 분명한 역사적 퇴행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한편 오 시장은 지난 23일 열린 제322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이승만기념관 건립 추진과 그 부지로 송현녹지광장이 논의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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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