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법원 유죄판결 나더라도 판결 승복 후 정치 계속할 것"

대선 출마 여부 묻자 "성급해…의정생활에 집중"
"교섭단체 구성 기준 완화 요구는 구차해보여"
친문·비명 구심점 관측엔 "정치공학적 평가라 생각"
"한동훈 특검법, 여전히 유효…이재명과 여러 논의"
한동훈에는 "국민 마음 읽는 분은 아니란 생각들어"

자녀 입시 비리 혐의 등으로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는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더라도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대표는 30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 출연해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 나와도 정치를 계속할 것이냐는 진행자 질문에 "실제 유죄판결이 나면 판결에 승복할 것이지만, 제가 이미 창당을 결심하고 또 선거에 뛰어들어 현재 당선인이 된 이상 판결 승복 그 뒤의 길을 다시 정치의 길로 걸어갈 것"이라고 답했다.

'사법리스크가 해소될 경우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묻자 즉답을 피했다. 조 대표는 "신생정당 대표로서 대선 이야기는 성급하다"며 "겸허한 마음으로 의정생활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치를 시작한 배경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인간적으로 반감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라면서도 "정치를 한다는 것이 저의 개인적 사적 복수 때문에 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랬다면 조국혁신당을 지지했던 우리나라의 한 25% 정도라고 할 수 있는 국민, 약 690만명 정도의 유권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과 만날 경우 과거 수사 얘기도 할 생각이냐'는 질문엔 "만나게 되더라도 그 이야기는 안 할 생각"이라며 "대신 조국에 대해 수사했던 강도와 범위만큼 윤 대통령 본인과 가족, 측근에 대한 수사는 하도록 입장을 정하는게 좋겠다는 말씀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났을 때 교섭단체 기준 완화 이야기를 전혀 안했는데, 민주당이 총선 전에는 필요성을 언급하다가 총선 이후엔 조국혁신당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조국혁신당이 먼저 이걸 해달라고 말하는 건 구차해 보인다. 민주당이 결자해지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이 현재(20석)대로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조국혁신당은) 12석을 가지고 정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이 친문 혹은 더 넓게 비명계의 구심점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진보진영 관측에 대한 입장을 묻자 "정치공학적 평가 같다"고 풀이했다.

조 대표는 "조국혁신당 구성을 보더라도, 또는 비전과 가치, 강령을 보더라도, 조국혁신당은 반명정당 친문정당이라고 볼 수는 없다"며 "정확히 얘기하자면 과거 소속이 민주당일 수도 있고 정의당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개인적 인맥으로 친명이니, 반명이니, 비명이니가 아니라 조국혁신당이 민주당보다는 진보적이고 개혁적인 칼날을 갖고 있다, 그런 정당이라고 분류하는 것이 저는 맞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22대 국회 개원 후 1호법안으로 밝혔던 '한동훈 특검법'에 대한 입장이 여전히 유효한 지 묻자 "당연히 유효하다"고 했다.

조 대표는 "법안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단 법안 발의는 저희가 단독으로 가능하지만 본회의 통과를 하려면 민주당과 협력해야 하지 않나"라며 "이재명 대표와 한동훈 특검법을 특정해서 얘기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특검법이 논의되는 걸 넓게 다 얘기를 나누었다"고 전했다.

22대 국회 어떤 상임위를 갈 지 정했는지 묻자 "상임위 결정은 당 원내대표의 권한이고 국회 내에서는 국회의장의 권한인데 저도 몇 가지 관심 있는 부분이 있다"며 "제 의견을 원내대표인 황운하 의원께 알려드렸지만 당 대표이다보니까 제가 원하는 곳을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제가 양보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조 대표의 정치적 목표가 무엇이냐는 질문엔 "현재 우리나라 민생 상황이 매우 안 좋은데, 모든 국민이 바라는 유럽형 복지국가다. 그 복지국가형 사회제도를 만드는 것이 제 개인적 소망이기도 하고 조국혁신당의 궁극적 목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4·10총선에서 참패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조 대표는 한 위원장에 대해 "평생 엘리트 검사로 성공한 분"이라며 "국민 마음을 읽는 분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국민이 뭘 원하고 뭘로 고통받고, 그 문제에서 출발하지 않고 본인의 생각, 어떤 구상이 먼저라는 생각을 했고, 그러다 보니까 국민들의 마음과 소통하고 교감하는 문제에 있어서 좀 부족하지 않은가 생각을 했다"며 "선거 과정에서는 국민의 마음보다는 자기가 모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교감이 먼저였던 것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조국혁신당의 미래에 대한 구상도 공유했다.

조 대표는 관련 질문에 "지금 당장은 22대 국회에서 성과를 내는 데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게 이뤄지고 난 뒤 지방선거에 대한 전략 구상 등을 할 생각"이라며 2년 뒤 지방선거에 후보를 낼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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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