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정 의장, 본회의서 집행부 사과 요구
강기정 시장, 의례적 인사뿐…사과는 없어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이 행정사무감사 파행을 놓고 강기정 광주시장에게 유감을 표명했으나 강 시장이 맞대응을 하지 않아 의회와 집행부 간 신경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신 의장은 15일 오전 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광주시·시교육청 2회 추가경정예산안 상정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최근 행정사무감사 파행 원인을 놓고 광주시를 비판했다.
신 의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에 임하는 집행부의 태도가 어떠했나. 부실한 자료 제출과 허위자료 작성, 허위 답변 등이 상임위에서 버젓이 행해지고 있는데, (광주시는)감사를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답변을 하며 실질적인 책임을 회피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 상임위는 감사 중단 여부와 진행 방식을 결정할 고유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닌 시민이 위임한 실질적 권한이자 의회 본연의 역할"이라며 "집행부는 의회의 고유 권한인 감사 중단에 대해 간섭할 자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 의장은 "감사를 중단했던 상임위에는 사과하지 않고, 감사를 중단하지 않은 상임위에만 사과를 전하는 태도에 황당하다"며 "집행부가 시정을 위한 공동 책임 주제로 의회를 존중했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 먼저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에 나선 강 시장은 신 의장의 사과 요구에 무대응으로 우회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강 시장은 "의원님들 행정사무감사 하시느라 참 수고 많으셨다"는 의례적인 인사말을 한 뒤 곧바로 추경예산안 제안설명을 하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강 시장은 최근 지역 방송에 출연해 자료가 부족하고 답변이 부실하다고 해서 행정사무감사를 중단한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사과할 수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이에 앞서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1일 의회 산업건설위원회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부실한 자료제출은 개선하겠지만 감사를 중단할만한 중대 사안이 아니었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고 부시장은 12일 행정자치위원회가 다시 증인으로 소환하자 출석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고, 안평환 행자위원장은 고 부시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결국 광주시의 사과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의회 수장인 의장까지 나서 사과를 다시 요구했으나, 시장이 거부하면서 의회와 집행부 간 신경전이 예산안 심의로 불씨가 옮겨붙지 않을까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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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