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상임위, K-유학생 지원금 등 내년 예산안 140억 '싹뚝'

영상자서전 사업비 등 김영환 지사 역점사업 삭감
의회 "취지 등 검토 부족"…예결위 부활 여부 주목

충북도의 내년도 예산안 중 140여억원이 도의회 상임위원회 예비심사 단계에서 삭감됐다.

28일 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 4개 상임위는 이날 도가 제출한 2025년 예산안 가운데 17개 사업, 138억6982만원을 삭감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넘겼다.



상임위별 삭감액은 건설환경소방위원회 24억4200만원, 행정문화위원회 1억7000만원, 산업경제위원회 7억5500만원, 정책복지위원회 105억282만원이다.

예산이 깎인 사업 상당수는 김 지사가 역점 추진하는 사업이다.

K-유학생 우수인재 유치 지원금 5억원은 전액 삭감됐고, 충북 영상자서전 관련 신규 5개 사업비 15억8963억원 중 9억9963만원도 깎았다.

정책복지위 위원들은 유학생 지원금이 자칫 국내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 될 수 있고, 영상자서전 관련 신규 사업은 애초 취지에 맞지 않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주 미동산 숲체험 연수원 조성비 24억원과 오송지하차도참사 재난백서 제작비 2000만원 역시 모두 칼질을 당했다.

충북아쿠아리움 활성화 사업비는 6억8000만원 중 6억3000만원이 깎였고, 아쿠아리움 개정 1주년 기념행사비 2500만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밖에 레이크파크와 함께하는 웰니스 자전거 대회 사업비와 충북형 도시근로자지원사업비도 일부 감액됐다.

반면 김 지사의 또다른 역점 사업인 도청 본관 복합문화공간 조성 관련 사업비는 146억원 전액 반영됐다.

절차 논란을 빚었던 K-바이오스퀘어 부지 매입 관련 예산도 예비타당성 조사를 앞둔 점을 고려해 전액 반영됐다.

상임위 예비심사를 마친 2025년 도 예산안은 다음달 4일부터 이틀간 예결위 심사를 받는다.

도는 이 과정에서 삭감된 예산을 다시 반영시키려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예산안은 예결위 심사와 계수조정을 거쳐 다음달 11일 3차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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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