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관람차 '트윈아이' 사업비 1조↑…계획보다 2배 넘겨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 서울시의회 보고
"SH 지분참여 방식, 시 재정 우회 투입하려"

전액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성하겠다던 서울시의 대관람차 '트윈아이(TwinEye)'의 총사업비가 1조원을 넘겨 당초 계획의 2배를 이미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민 세금이 우회 투입된다는 지적이 서울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최재란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은 지난 24일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회의에서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의 대관람차 사업 보고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최 의원은 이번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서울시 예산 투입 사실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링, 서울항, 리버버스 등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서울시 재정이 과도하게 투입된다는 우려가 끊임없이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오세훈 시장은 민간자본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며, "대관람차 사업 역시 전액 민간자본으로만 조성할 것처럼 발표했었으나 실제로는 SH공사의 지분참여라는 방식으로 서울시 재정을 우회 투입하려 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3월 세계 최대 규모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을 마포구 상암동 소재 하늘공원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총사업비는 4000억원으로 제시됐지만 민간사업자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SH공사를 출자자로 참여시키면서 사업비가 증가했다.


SH공사 공개모집을 통해 구성된 컨소시엄은 대규모 복합문화시설과 상업시설까지 포함해 도합 9100억원 규모 제안서를 제출했다. 설치 장소도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서 평화의공원으로 바뀌었다. 형태도 고리가 교차하는 트윈 휠(Twin Wheel)로 변경됐다. 이후 서울시는 총사업비 1조871억원 규모 사업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 재정 투입은 오 시장의 약속과 다르다는 게 최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대관람차 사업비는 4000억원에서 두 배를 넘어 1조를 훌쩍 넘겨버렸는데, SH공사가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만큼 사업비가 늘어나면 SH공사의 출자금도 늘어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 의원은 지반조사 비용까지 서울시가 댄다고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에서는 2023년 대관람차 위치를 하늘공원으로 검토하며 지반조사까지 진행했었는데 이번 제안에서는 평화의공원으로 위치를 변경하며 다시 지반조사를 하게 됐다"며 "작년 지반조사 비용은 매몰비용이 됐고 올해 실시할 지반조사도 서울시 예산으로 하게 된다"고 했다.

최 의원은 사업 전반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대관람차 사업이 리버버스와 마찬가지로 서울시 재정이 상당 부분 투입되는 민간특혜 사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며 "2026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조기 착공만을 목표로 서두를 것이 아니라 특혜 시비가 일어나지 않도록 SH공사의 출자비율, 수익배분 구조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 하고 안전 검증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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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