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고속철' 전라선 예타 보류에 전남도 "다행"

입장문 통해 "용산~여수 고속철 30분 이상 단축해야"

'무늬만 고속철'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예비타당성 대상사업에서 보류된 데 대해 전남도가 "다행"이라는 입장을 함께 "(고속철 취지에 걸맞게) 용산~여수 간 소요시간을 30분 이상 단축해 줄 것"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전남도는 2일 '전라선 고속화 예타 대상 보류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용산~여수 간 소요시간을 단 10분 단축하는 당초 전라선 고속화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가 이날 예타 대상사업에서 보류한 데 대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10분 단축안'을 보류하고 재검증에 들어가겠다는 취지여서 도 입장에서는 숨고르기와 함께 그동안 유지해온 '30분 단축안'을 관철시킬 수 있는 기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현재 전라선은 용산에서 여수까지 2시간55분 걸리는 '무늬만 고속철도'라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고, 정부는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사업비 3조 원 규모의 전라선 고속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2월 국토부가 기획재정부에 제출한 예타 대상사업 계획에 사업비가 1조 원대로 축소되면서 "이대로라면 10분 밖에 단축되지 못한다"는 우려와 함께 논란이 커졌다.

대통령 민생토론회, 국토부장관 면담 등을 통해 '고속화'가 아닌 30분 이상 단축되는 '고속철도' 추진을 수차례 건의했으나, 정부는 경제성 논리를 앞세워 현 계획대로 예타 신청을 추진해왔다.

이에 전남도는 전라선 주변 시·군 단체장과 제22대 총선 당선인, 도의회, 지역 상공회의소등과 수 차례 소통을 통해 절박한 상황을 공유한 끝에, 기재부와 국토부에 '전라선 고속화 예타 신청 철회와, 시속 350㎞급 고속철 추진'을 건의했고, 이번에 보류 결정을 이끌어냈다.

유호규 전남도 건설교통국장은 "전라선이 30분 이상 단축되는 고속철도사업으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사업에 새롭게 반영되도록 건의했고, 앞으로 주변 시·군과 함께 이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교통 격차 없이 전국 2시간대 생활권을 이루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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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