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尹 선거 직전 민생토론 늦었다…표가 별로 안 됐다"

"심판론으로 맞불 놓은 한동훈, 피했어야할 전략"
"형수에 욕한 이재명, 인품이 훌륭한 과는 아니다"
"저는 지지율 0.1%도 나오지 않아도 다시 일할 것"

오세훈 서울시장이 4·10 국회의원 총선거 직전에 잇달아 열린 윤석열 대통령 주재 연쇄 민생토론이 선거 결과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오 시장은 3일 오후 TV조선 '강펀치'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총선 참패와 관련, "대통령께서 민생 토론을 많이 하시긴 하셨는데 그게 전부 선거 직전에 3개월에 집중됐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너무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왜냐하면 선거 전에 2~3개월 동안 하는 것은 국민들이 보기에는 선거 전략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선거 직전에 2~3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민생에 대해서 얘기하니까 아마 바라보시는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아이고, 선거 때가 다가와서 저러지 저것도 선거 끝나면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렇게 판단하셨을 것이라고 저는 추측한다"며 "그게 표가 별로 안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같은 용산구에서 머물고 있는 윤 대통령을 공관으로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저희 집으로 초대를 드리려고 한다. 공관이 한 300~400m 떨어져 있다"며 "이제 좀 자주 뵙고 (윤 대통령이) 서울시 도와주실 게 많다. 부탁도 좀 드리겠다고 오늘 이 자리에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인품이 떨어진다고 평했다. 오 시장은 "형수한테 그런 욕을 하고 하여튼 구체적인 예는 들지 않겠지만 그분이 인품이 훌륭한 과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재명 대표가 주장하는 1인당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에 대해서도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저는 절대 반대다. 똑같은 액수를 부자와 어려운 사람 같은 액수로 나눠주는 것은 정말 해서는 안 되는 정책"이라며 "어려운 분들한테 50만원씩 나눠주자 그리고 형편 괜찮은 분들은 주지 말자, 그러면 한번 협의해 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서도 선거 전략 면에서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오 시장은 "586 심판론이나 운동권 심판론을 하게 되면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 같지만 스스로 심판론의 프레임으로 빠져들어가는 것"이라며 "정권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심판론으로 맞불을 놓는 것은 사실은 피했어야 되는 전략이었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뽑히는 당 대표는 윤 대통령에게 직언을 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우리가 간발의 차이로 진 선거구들이 많았다. 그 수십 개만 이겼어도 이기는 것인데 결정적으로 패착이 대통령께 직언을 하는 당이 아니었다, 속된 표현으로 대통령 눈치 보는 당이었다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그런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표와 원내대표가 등장하는 것이 우리 당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규칙에 관해서는 '일반 여론조사 100%' 방식이 정답이라고 오 시장은 언급했다. 그는 "선거에서 이겨주는 사람이 그 당에서는 제일 좋은 장수고 효자다. 그러려면 표를 주실 분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고 후보로 뽑아야 된다"며 "7대3, 5대5 얘기하는데 100% 일반 여론조사로 뽑으면 그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고 저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 안팎에 머무르는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 관해서는 개의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분들이 제가 칼럼 쓰고 하니까 '야 이제 뭐 시작하나 보다' 하는데 아니다. 저 다시 일할 것"이라며 "저는 지지율 0.1%도 나오지 않아도 다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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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