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떡볶이는 못 참지"…대구서 '떡볶이 페스티벌' 성황

무더위에도 인산인해 이뤄
외국인도 즐기는 이색 볼거리도
주최 측 추산 방문객 9만여 명…지난해 보다 80% 높아

"더워도 떡볶이는 못 참지."

떡볶이 성지로 불리는 대구시 북구에서 4일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오후 5시께 고성동 DGB대구은행파크 일대는 행사를 즐기러 온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밝은 분위기 속 진행되는 축제에 방문객들은 미소를 머금었다.



행사장 곳곳은 전국에서 모인 떡볶이 업체 30곳, 푸드트럭 8곳, 식음부스 9곳 등 먹거리 47곳이 자리 잡았다.


무더워진 날씨에 반소매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의 시선은 오직 떡볶이에 쏠렸다. 이들은 추억의 컵볶이, 궁중·짜장·마라·로제 등 다양한 종류의 떡볶이를 맛보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대학생 강나리(24·여)씨는 "떡볶이에 환장하는 친구가 행사를 알려줘서 처음 오게됐다"며 "오기 전에는 떡볶이가 뭐 대단하겠냐며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와보니 행사 규모도 크고 종류도 많아 뭘 먹을지 행복한 고민 중이다"고 웃음 지었다.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가족 단위로 떡볶이를 즐기는 모습이 많았다.

침산동 주민 김진성(45)씨는 "떡볶이는 남녀노소 불문하고 모두 좋아하는 음식"이라며 "어린이날을 맞아 부모님과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왔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 후회 없이 즐기다 가겠다"고 했다.


조선의 떡 문화를 알리기 위한 궁중 떡볶이 만들기와 인절미 만들기 체험부스도 이색적인 볼거리였다. 특히 인절미 만들기 부스는 외국인에게 큰 호응을 이끌었다.

대구가톨릭대 한국학과 대학원생 알레시아(26·여·이탈리아)는 "떡볶이가 한국에서 워낙 유명해 관심은 있지만 매워서 잘 먹지 못했다"며 "인절미 만들기 체험을 통해 새로운 음식을 알게 돼 기쁘고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말했다.


제4회 떡볶이 페스티벌은 오는 5일 오후 9시까지 진행된다. 행사는 지난해 1만6600㎡보다 약 60% 늘어난 2만7000㎡ 규모로 열렸다.

북구는 이날 축제에 참여할 방문객을 9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축제 첫날 방문객 5만명 보다 80% 증가한 수치다.

축제 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해 '바가지요금 근절' 판매가이드라인도 만들었다. 판매 가격은 컵 떡볶이 2000~2500원, 1인분 용기 떡볶이 3000~6000원, 음료 1000~6000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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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