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 발정제" vs "시정잡배"…홍준표·임현택, 연일 설전

의대 증원 관련발언에 SNS서 '정면 충돌'

의대 정원 확대를 둘러싼 갈등 국면이 장기화 되는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온라인상에서 거친 표현으로 설전을 벌이고 있다.


5일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양측 설전의 시작은 이틀 전인 지난 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홍 시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국민 80%가 의대 증원을 찬성하는데 유독 의사 분들만 집요하게 증원 반대를 하면서 아예 공론의 장에 들어오는 것조차 거부하고 있는 것은 의사될 때 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와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 시장은 "의사는 개인도, 투사도 아니다. 공인이다.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파업 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과한 처라"라며 의사들이 하루빨리 공론의 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하루 뒤인 4일 SNS로 홍 시장을 저격했다.

임 회장은 "돼지 발정제로 성범죄에 가담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고 시장을 하는 것도 기가 찰 노릇인데 세금 한푼 안 깎아주는 의사들에게 공인운운하고 히포크라테스선서 운운한다"면서 "그러니 정치를 수십 년하고도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임 회장은 또 다른 글에서 "국민 혈세로 월급 받고 판공비 받는 사람이 공인이지, 전문직 자영업자나 월급생활자가 공인은 아니다"면서 "돈선거 해서 의원직 박탈당한 사람이 공인이다. 국민학교 나온 지 오래되셔서 잊으셨는가 보다"고 꼬집었다.

'돼지 발정제' 사건은 2005년 홍 시장의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에 수록된 내용이다. 대학교 1학년 시절 하숙집 동료 중 한 명이 마음에 드는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동료들이 구해줬다는 이야기다.


홍 시장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소통 플랫폼 '청년의꿈'에 관련 질문이 올라오자 댓글로 "의사이기 전에 인성이 고약하다. 이런 심성을 가진 사람이 의사라니 기가 막힌다", "저런 사람에게 치료받는 환자가 걱정이다", "그냥 팍 고소해서 집어 넣어버릴까보다" 등의 불쾌한 감정을 가감없이 표출했다.

돼지 발정제 건을 두고는 "18살 때 하숙집에서 타대생들끼리 한일을 좌파들이 내게 뒤집어 씌운걸 아직까지 음해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싸움은 사흘째인 5일에도 계속됐다.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논리에서 밀리면 음해로 인신공격을 하는 것은 저열한 인성을 가진 사람들이나 하는 못된 짓"이라면서 "의사정도 되는 사람이 그런짓 하는 것은 그 수준을 의심케 하는 시정잡배나 다를 바 없다"고 적었다.

홍 시장은 또 "그런 사람에게 흔들리는 집단이 있다면 그것도 한국사회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인질로 파업하는 것은 지성인이 할 짓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래 지나지 않아 임 회장이 또 다시 받아쳤다.

임 회장은 "정치인이 검사 임용 결격 사유인 약물이용 데이트 강간 모의에 동참한 것도 경악할 일인데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수준 운운한다"면서 "부디 자중하시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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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