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대구 ‘순종황제 동상’ 철거


22일 대구 중구 달성공원 앞 순종황제어가길에 설치된 순종 황제 동상이 철거됐다. 순종 황제 동상이 설치된 순종황제어가길(중구 수창동~인교동 2.1㎞)은 지난 2013년부터 70억여원을 들여 조성됐다. 대한제국 마지막 황제인 순종이 1909년 남순행(南巡行) 중 대구를 다녀간 것을 재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사업 조성 초기 일부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순종의 남순행은 일제 당시 조선인들의 반일 감정을 잠재우기 위해 순종을 앞세워 대구와 부산 등으로 끌고다닌 치욕의 역사'란 주장과 함께 친일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었다.

이에 중구는 재난이나 역사적 비극이 발생한 장소를 여행하는 '다크 투어리즘'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또한 지난해 순종황제어가길 인근 5000세대 규모의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교통 혼잡 등 통행에 방해가 된다는 문제도 있었다.

이후 7년간 3000세대 이상의 공동주택이 인근에 건축되고 새벽시장이 활성화되는 등 조성 당시와 비교해 유동 인구 늘고 통행 차량이 증가해 보행과 안전사고의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철거가 최종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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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