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쓰다 남은 농약 희석액 200여ℓ를 하천에 버린 농업인이 자치경찰에 적발됐다.

제주도자치경찰단은 농업인 A씨를 물환경보전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3일 밝혔다.

A씨는 전날 서귀포시 안덕면 소재 하천에서 감귤농사에 쓰고 남은 농약 200여ℓ를 지하수와 섞어 투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투기한 농약은 인근 주택가 도로와 우수로 등을 통해 하천에 유입돼 물을 혼탁하게 했다. 심지어 유속이 약한 지점에는 농약이 침전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하천은 희귀 식물이 자생하는 등 학술적 가치가 높고 천연기념물인 원앙 서식지로 알려졌다.

전용식 서귀포자치경찰대장은 "장마 이후 농작물 방제철을 맞아 하천 내 농약 투기 행위를 엄단할 것"이라며 "천혜의 제주 환경을 지키기 위해 농약 관리 등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