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야당·시민단체, BTS 부산콘서트 개최장소 우려 한목소리

민주당 부산시당 "대규모 인원이 공연 즐길 장소로 부적절"
시민단체 "10만명 규모 공연 진행할 인프라 없는 곳에서 진행"

부산 지역 시민단체와 야당은 1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콘서트인 'BTS 옛 투 컴 인 부산(Yet To Come in BUSAN)' 개최 장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BTS 옛 투 컴 인 부산'은 세계적인 인기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기 위해 다음달 15일 기장군 특설무대에서 선보이는 10만명 규모의 초대형 콘서트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부산시가 결정한 BTS 부산 콘서트의 개최장소인 기장군 일광읍 한국유리 부지는 대규모 인원이 공연을 즐길 수 있는 장소로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시당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대책과 교통 대책"이라며 "진입로는 인도와 차도가 분리되지 않은 왕복 2차로에 불과해 교통대란이 불을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또 "한국유리 부지 대부분은 흙바닥이고 바로 옆은 바다이며, 출입구가 매우 좁으며 여러 출입구를 확보하기 어려운 입지 조건"이라며 "각종 안전사고 위험이 높고 공연이 끝나고 10만 관객이 한꺼번에 퇴장하는 과정에서 압사 사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당은 "10만석 중 3500석을 해외 주요 초청 인사들로 채우게 되는데, 행사가 졸속으로 치러지거나 만에 하나 돌발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엑스포 유치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라며 "부산시는 BTS 부산공연이 큰 불상사 없이 치러질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참여연대도 같은날 "콘서트 개최 장소를 전면 재검토 하라"는 내용의 성명문을 발표했다.

연대는 "부산시가 10만명 규모의 공연을 진행할 인프라가 전혀 없는 곳에서 추진한다"며 "주변에는 화장실 식당 등 편의시설도 거의 없다. 10만명이 한꺼번에 이용할 시설을 한 달 만에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이며, 또 제대로 설치가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부산시는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철도 증편, 선박 이용 수송을 대책으로 내 놓고 있는데, 증편 노선은 한계가 명확하고 선착장 설치도 시간상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부산에서 안전시설, 편의시설, 접근성 등이 잘 갖춰진 사직야구장, 아시아드경기장, 그리고 공연을 개최한 적이 있는 야외 공연장 등을 놔두고 해당 부지를 선정한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당 콘서트 개최를 전면 재검토해서 안전하고 시민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곳에서 다시 추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