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원 혈세 투입한 제주 버스 준공영제 만족도 낮다" 지적

도의회 2021회계연도 결산 심사…"만족도 낮아 성과 창출해야" 지적
제주도 "비효율적인 부분 있다 판단"…내년 상반기쯤 개선 방안 시행

지난해 1100억원 넘는 혈세가 투입된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도민 만족도가 낮다며 성과 창출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30일 제409회 제주도의회 제1차 정례회 환경도시위원회 2021회계연도 결산 심사에서 송창권 의원(더불어민주당·외도·이호·도두동)은 "버스 준공영제에 대한 예산 10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그 범위 내에서 관리해야 한다 얘기를 했었는데, 지난해 결산 내용을 보면 1124억원이 투입됐다"고 말했다.

이어 "1120여억원이 투입되는 것이 매우 아깝다 이런 얘기들이 나온다. 도민 시각에서 보면 성과를 더 내야 한다"며 "어떤 방안이 있느냐"고 질의했다.

이상헌 도 교통항공국장은 "재정 투입 대비 비효율적인 부분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현재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을 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쯤에는 단계적으로 개선 방안을 시행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답변했다.

송 의원은 "그 정도 얘기를 하면 내년 예산안 반영 못 한다"며 "대중교통 수단 하나만 보면 안 된다. 교통 수요 전반적인 부분에서 수송 분담률을 높여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지금 교통 수요 정책 관리가 전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난 2017년 대중교통체계 전면 개편과 함께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버스 준공영제에 투입된 예산은 2019년 910억여원, 2020년 1039억여원 등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대중교통 우선 차로제 시행에 대해선 만족도가 7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의에 나선 현기종 의원(국민의힘·성산읍)은 "대중교통 우선 차로로 인해 가장 붐비는 시간대의 대중교통 흐름은 당초 시간당 13.2㎞에서 18.8㎞로 42.7% 상향됐고, 일반 차량은 18.5㎞에서 13.8㎞로 25.2% 감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의원은 "대중교통 흐름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추진한 건데, (이런 결과가) 추진 목적에 부합이 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이 국장은 "만족도 조사를 보면 70% 넘게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대중교통 우선 차로에 따른 일반 차량의 불편은 어느 정도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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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