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일 전남도청 로비서 찬반 단체 간 하루걸러 성명전
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대위 "찬성 단체는 실체 밝혀라"
광주 군공항의 전남 무안국제공항 이전 문제를 놓고 찬반 단체 간 갈등이 본격화 되는 양상이다.
광주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범대위) 소속 주민 20여명은 20일 오전 전남도청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청 로비가 전날 실체를 알 수 없는 군공항 이전 찬성 모임단체에게 개방됐으며, 특정 언론인에게만 이들의 주장이 담긴 보도자료가 배포됐다"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이는 모 방송사가 무안군민을 대상으로 군공항 이전 찬반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는 시점에서 (찬성)여론을 조장하려고 조직적으로 기획한 잘 짜여진 관제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무안군민 간 갈등을 조장하는 여론조작 세력은 이를 즉각 중단하고 무안군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범대위는 또 "전날 도청 로비에서 군공항 이전 찬성 입장을 밝힌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 생각 모임'은 당당히 실체를 드러내고 범대위와 대화의 시간을 갖길 촉구한다"고 요청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20~30대 청년들로 구성된 '무안을 사랑하는 열린 생각 모임'이라고 소속을 밝힌 무안 주민 10여명은 전남도청 1층 로비에서 집회를 열고 "광주 군공항의 무안군 이전을 열린 마음으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무안군이 막무가내식 반대만 하는 동안 이웃 함평군에선 '인구소멸에 대응한다'며 위원회를 꾸리고 광주 군공항을 유치하려고 한다"며 "우리 무안군민들도 선입견에서 벗어나 현실을 직시하고 진정 무안의 미래를 위해 무엇이 옳은 것인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로 판단된다"고 사실상 군공항 이전 찬성 입장을 밝혔다.
이 같은 광주 군공항 유치를 긍정적인 측면에서 고민해봐야 한다는 공개 주장은 처음이었다.
그간 무안지역 정치인과 사회단체들이 '광주 군공항 이전 반대'를 외쳤던 것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광주 군공항 무안 이전 반대 범대위를 비롯한 주민 갈등이 표면화 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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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완도 / 김일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