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역사공원' 논란 확산…행안부, 광주시에 자료 요구

박민식 보훈부 장관 SNS로 논란 촉발…여야 정쟁으로
행안부 "사업 목적·계획 확인 차원의 문의…감사 아냐"

행정안전부가 광주시가 추진 중인 '정율성(1914~1976년, 본명 정부은) 역사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자료 조사에 들어갔다.



23일 행안부와 광주시에 따르면 행안부 감사관실은 이날 광주시 감사위원회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현황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광주시는 2018년 작성된 사업계획서 등에 담긴 사업 목적과 기간·장소·예산 정보를 1페이지 분량의 조서에 적어 행안부 측에 보냈다. 그러나 세부 추진계획을 결재한 방침 자료 추가 요청은 거부했다.

앞서 광주시는 정율성의 항일 독립 정신을 기리고 한중 관계를 돈독히 한다는 명목으로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일대에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공원은 내년 초 완공 예정이다.

이번 논란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서 정율성이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인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한 장본인이라며 광주시의 역사공원 조성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적대 정치는 그만하고 우정의 정치를 시작하자"고 반박했고 이는 정치권의 여야 정쟁으로 번졌다.

광주시는 2015년부터 정율성 음악축제를 개최하며 중국과 교류해왔고 이 사업 역시 2020년부터 추진됐는데 지금 와서 문제를 제기하는 데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행안부의 연이은 자료 요청이 박 장관의 철회 주장이 나온 후여서 사업성 문제로 백지화하려는 수순이란 해석까지 나온다.

이에 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해당 사업이 무엇인지를 알아보고 확인하는 차원에서 광주시 측에 문의한 것"이라면서 "지자체에 대한 감사 착수는 전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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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