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소비 반토막'…작목 전환·판로 확대로 배추 수급 조절

전남도, 작목 전환에 18억 지원…절임배추·김치양념 결합상품 판매도

전남도가 김장용 가을배추 수급 안정을 위해 배추 작목 전환과 판로 확대에 나섰다.



22일 전남도에 따르면 식생활 변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김장문화가 바뀌면서 1인당 김치 소비량이 2000년 74.2㎏에서 2022년 36.5㎏으로 감소한 반면 최근 10년 평균 전국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4000여 ㏊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

이에 전남도는 적정면적 재배를 유도하기 위해 배추 작목전환사업으로 400㏊에 18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최근 2년(2022~2023년) 사이 한 해라도 배추를 재배했던 필지를 휴경 또는 타 작물로 작목전환 하는 농가가 지원대상이다.

소득감소분의 일부인 ㏊당 450만 원이 지원된다. 대체작목은 유채, 귀리 등이며, 보리와 밀은 지역농협 등과 계약재배를 통해 판로를 확보한 경우만 지원받을 수 있다. 수급 불안 품목인 마늘, 양파 등은 지원 대상이 아니다.

도는 적정생산을 유도하는 한편 배추 소비를 높이고 안정적 판로를 확보하기 위해 절임배추와 천년의 맛 남도김치 판촉활동도 펼칠 계획이다.

김장철 수도권 김치나눔 행사를 추진하는 기업·기관·단체를 비롯, 절임배추를 대량 사용하는 김치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사전 구매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도가 운영하는 쇼핑몰 '남도장터'를 비롯해 배추 주산지인 해남과 진도, 신안, 무안 등에서 직접 운영하는 쇼핑몰에선 절임배추와 김치양념 결합상품도 출시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전남도가 전국 최초로 추진한 국산김치 자율표시제(음식점 등 6200개소)와 도지사 품질인증 확대, 수도권지역 직거래 장터 운영, 11월 22일 '김치의 날' 행사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정광현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배추 과잉생산과 소비 위축에 따른 가격하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재배면적 감축과 판로 확보 대책을 추진 중"이라며 "모든 국민이 국산김치 소비촉진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담양.곡성 / 양성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