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트랙' 전남 국립 의대, 11월 중순이 1차 마지노선

정부 추천 대학 공모, 단독 응모 땐 재공모…18일께 추천대학 확정
통합 기본계획서도 18일께 확정돼야 신입생 배정 요구 가능할 듯
전남도 "통합 논의 끝내 무산되면 공모로 '1대학+2병원' 정부 추천"

전남 국립 의과대학 설립과 관련, 정부 추천 대학 공모와 대학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의대 등 투 트랙 전략이 진행 중인 가운데 2026학년도 개교와 첫 신입생 배정 로드맵이 실현되기 위해선 11월 중순이 1차 마지노선이 될 전망이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 국립 의대 정부 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코리아와 법무법인 지평은 지난달 12일 '1대학 2병원 신설'과 '통합전제 통합의대'를 투 트랙으로 제시하고, 첫 의대 설립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용역사 측은 당초 이달 초까지 평가 기준과 배점을 확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까지 정부 추천대학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관련 대학들의 추가 의견 수렴과 통합 실무 협의 등을 이유로 정부 추천 대학 선정을 11월로 미뤘다.

그러나 공모와 통합 합의서 작성 모두 마냥 기다릴 순 없다고 판단, 다음 달 18일 전후로 정부 추천대학 선정 또는 통합 기본계획서 작성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공모의 경우 이달 말까지 1개 대학만 응모할 경우 재공모에 나서고, 재공모에서도 단독응모가 이뤄지면 적격성 검토, 제안 설명 등을 거친 뒤 11월18일 전후로 추천대학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평가 기준과 배점 등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의 경우 공모기간 중에서도 목포대와 순천대 양 대학이 기본계획서 제출하면 설립방식위원회 내부 논의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한 다음 교육부의 통합 기본계획서 제출과 함께 2026학년도 첫 정원 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통합 기본계획서도 다음 달 18일을 전후로 신청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 목포대와 순천대는 통합 관련 현안과 쟁점을 논의하기 위해 각각 5명씩, 총 10명으로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지난 10일 첫 회의를 연 데 이어 16일 2차 회의를 가졌다.

통합 수위는 최소 4∼5년을 필요로 하는 기존 대학 대 대학 간 완전 통합보다는 전남의 특수상황을 감안한 유연한 형태로, 기본합의서 논의가 1차 목표고, 세부 내용은 후속 논의하는 방식이다.

이주호 교육부총리도 최근 전남지사, 순천대 총장, 목포대 총장과의 오찬간담회에서 교육부의 '1도(道) 1국립대' 취지를 설명하며 양 대학에 협조를 요청한 뒤 "통합은 엄격한 의미가 아닌 느슨한 형태의 통합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말했다.

'느슨한 형태'는 단일 이사회에 복수의 총장을 두는 캘리포니아대학교(UC) 모델과 유사한 형태를 뜻한 것으로 읽힌다. UC 모델은 전남 의대 논의 초기에 언급된 공공의대, 특화대학, 공동의대, 연합대학, 자치의대 등 여러 형태 중 하나로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가 무산된 '한국대학교'(National University of Korea) 모델과도 비슷하다.

대학간 엄격한 통합까지는 실제 오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고, 여러 난관도 우려돼 느슨한 형태의 통합까지도 끌어안고 가겠다는 교육부의 고육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역소멸과 같은 절체절명 위기에 직면한 전남으로선 공모와 함께 또 하나의 선택지인 셈이다.

공모, 통합 모두 11월 중순이 마지노선으로 제기된 데는 2026학년도 대입 전형 일정상 추천대학이든, 통합 기본합의서 등 늦어도 올해 말까지는 교육부에 제출돼야 물리적으로 가능하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김 지사는 최근 "용역 1순위인 1+2 방식은 로드맵 대로 진행하되,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에 합의할 경우 1+2는 폐기되고 통합의대로 밀고갈 것"이라며 지역갈등 해소 등 통합의대가 솔직히 여러모로 가장 이상적인 방안인 것 만은 분명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남도 김상철 의대설립추진단장은 "최적안인 통합의대가 끝내 무산되면 공모 외길로 갈 수밖에 없다"며 "투 트랙 모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1대학 2병원은 목포대와 순천대, 두 대학 중 한 곳에 국립 의대를 두고, 부설 대학병원은 두 지역에 각각 하나씩 신설하되, 미추천대학 즉 의대를 유치하지 못한 지역에는 의대에 버금가는 '첨단의과학연구센터'를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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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