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 주민들 "마린시티 초고층 건물 건립, 목숨 걸고 반대"

3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
매립지인 마린시티 안전 우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마지막으로 남은 개발 부지에 초고층 건물 건립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구민들은 모든 공사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하고 나섰다.

해운대구 주민들로 꾸려진 제니스공동비상대책위원회, 선프라자입주자대표회의, 해원초등학교 학부모회 등은 30일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린시티 내 추진되고 있는 공사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했다.



최근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에 위치한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에는 지하 8층~지상 51층 규모의 업무시설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또 인근에 위치한 해원초 맞은편 부지에는 지하 5층~지상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건립 공사가 최근 부산시 건축허가를 최종 통과했다.

이날 주민들은 수영만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지하 8층 규모의 건물을 건립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주민들은 "연약한 지반에 이뤄지는 지하도 공사로 초대형 땅꺼짐(싱크홀) 발생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며 "매립지인 마린시티에 지하 8층 건물 공사는 싱크홀 참사를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시행사는 시공 방법, 지하 굴토 안전성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못하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만 한다"며 "이 공사를 목숨 걸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 "해원초 학부모들의 계속된 집회와 민원에도 불구하고 건축허가를 어떻게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싱크홀, 소음, 빛 반사, 공사 차량 유입에 따른 안전 문제, 심각한 문제들이 눈앞에 뻔히 보이는데도 시청과 교육청, 구청에서는 각종 환경영향평가, 교육환경영향평가 등을 다 통과시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주민들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형편과 편의성을 고려하지 않은 초고층 건물 공사는 난개발에 불과하다"며 "모든 공사의 전면 중지를 요청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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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