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5년차 이하 신혼부부 100만쌍 첫 붕괴…1년차는 반등

통계청, '2023년 신혼부부 통계 결과' 발표
혼인 1년차 신혼부부, 19.1만쌍…전년比 2.9%↑
초혼 부부, 연소득 7265만원…빚은 1.7억 '2.3배'

지난해 5년차 이하 신혼부부가 사상 처음 100만쌍을 밑돌면서 또 다시 역대 최저를 경신했다. 다만 혼인 1년차 신혼부부는 역대 처음 증가로 전환했다.

고금리 영향으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 비중은 줄었지만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00만원으로, 평균소득보다 2.3배 많았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행정자료를 활용한 2023년 신혼부부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는 97만4000 쌍으로 전년보다 5.6%(5만8000쌍) 감소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혼부부는 매년 11월1일 기준 혼인신고를 한 지 5년이 지나지 않고, 부부 중 1명 이상이 국내에 거주하면서 혼인 관계를 유지 중인 부부를 말한다. 자녀 수와 보육, 주거현황은 초혼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분석했다.

◆혼인 1년차 신혼부부, 19.1만쌍…전년보다 2.9% 증가

지난해 신혼부부 중 초혼은 78.9%, 재혼은 20.7%다.

혼인 1년차인 신혼부부는 19만1000쌍으로 지난해보다 2.9% 늘었다. 이는 통계를 집계한 2015년 이래 사상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혼인이 증가한 영향이 1년차 신혼부부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부부는 52.5%로, 전년보다 1.1%포인트(p) 하락했다.

평균 자녀 수는 전년보다 0.02명 줄어든 0.63명이다.

자녀가 없는 부부는 전체의 47.5%(36만5000쌍)로 전년보다 늘었다.

특히 초혼 신혼부부는 혼인 3년차에 유자녀 비중(54.8%)이 무자녀(45.2%)를 앞질렀다.

혼인연차별 평균 자녀 수를 보면, 혼인 1년차 0.22명에서 2년차 0.44명, 3년차 0.61명, 4년차 0.81명, 5년차에 0.97명으로 집계됐다.

맞벌이의 경우가 외벌이보다 자녀가 있는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맞벌이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49.6%로 외벌이 부부(57.4%)보다 7.8%p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경우도 유자녀 비중이 낮았다.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58.9%인데 반해 아내가 경제활동을 하는 부부의 유자녀 비중은 그보다 10.0%p 낮은 48.9%다.

주택 소유 여부도 유자녀 비중과 연결됐다. 주택을 소유한 부부(58.3%)가 무주택 부부(48.6%)보다 유자녀 비중이 9.7%p 높게 나타났다.

초혼 부부의 경우, 만 5세 이하의 자녀는 과반이 어린이집(52.3%)에 보냈다. 그뒤로 가정양육(42.2%)과 유치원(3.6%) 순이었다.

맞벌이 부부는 55.0%가 어린이집에 보육을 맡겼고, 이는 외벌이 부부(49.3%)보다 5.7%p 높은 수준이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전년보다 1.0%p 상승한 58.2%다. 외벌이 부부 비중은 지속적으로 줄어 37.0%로 나타났다.


◆초혼 부부, 연소득 7265만원…빚은 1.7억 '2.3배'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맞벌이 비중이 늘면서 증가했다. 대출 비중은 줄었지만 대출잔액의 중앙값은 증가했고, 대출잔액은 평균소득의 2.3배를 기록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연간 평균소득은 전년보다 7.0% 증가한 7265만원이다.

소득구간별 비중은 7000만원~1억원(23.1%), 5000만원~7000만원(21.4%), 1억원 이상(20.7%) 순으로 많았다.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고소득 구간의 신혼부부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맞벌이 부부의 평균소득이 8972만원으로, 외벌이 부부(5369만원)보다 1.7배가량 높았고, 주택을 소유한 부부의 평균소득(8061만원)이 무주택 부부(6715만원)보다 1.2배가량 높게 나타났다.

초혼 신혼부부 중 대출잔액이 있는 부부는 전체의 87.8%로 전년보다 1.2%p 하락했다.

통계청은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신용·담보대출의 비중이 줄면서 대출 보유 비중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은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잔액 중앙값은 1억7051만원으로, 전년보다 634만원(3.9%) 늘었다. 다만 증가율은 전년(7.3%)에 비해 둔화했다.

중앙값이 상승한 이유에 대해선 지난해 정부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추진한 특례보금자리론과 디딤돌 대출 등에서 정책자금 공급이 늘어난 배경으로 풀이했다.

대출잔액은 1억원~2억원 미만 구간이 28.2%로 가장 많았다.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대출 보유비중은 91.3%로 무주택보다 5.9%p 높았다. 대출잔액 중앙값도 무주택보다 약 1.4배 높은 2억707만원으로 집계됐다.

초혼 신혼부부의 74.5%는 아파트에 거주했는데, 전년보다 2.1%p 늘어난 수치다.

혼인 연차가 높을수록 아파트 거주 비중도 높았다. 혼인 1년차는 70.1%가, 5년차는 78.1%가 아파트에 거주했다.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주택을 소유한 초혼 신혼부부의 비중은 40.8%로 전년보다 0.3%p 상승했다.

혼인 1년차 중 34.3%가 주택을 소유했고, 5년차에는 49.6%인 절반가량이 주택을 소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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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