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러 경제 타격 크다…결국 30~50% 위축될 것"

예일대·유라시아그룹 보고서…"제재·기업 이탈로 타격 커"

 러시아 경제가 국제 사회의 제재와 기업 이탈로 인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방위 제재에도 러시아가 선방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과 달리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예일대 경영대학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러시아의 경제적 상황이 크게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무역, 선박 데이터 등을 분석한 이 보고서는 국제 제재와 100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 이탈이 러시아 경제를 "치명적으로 손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예일대 경제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상품 수출국으로서의 전략적 지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며 "러시아가 기존의 주요 시장을 잃으면서 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러시아의 수입이 붕괴되며 결과적으로 광범위한 공급 부족을 겪고 있다"며 "푸틴의 자급자족과 수입 대체에 대한 망상에도 러시아는 잃어버린 기업, 제품, 인재를 대체할 능력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수출국이자 두번째로 큰 석유 수출국이다. 이에 서방의 전방위 제재에 따른 타격이 에너지 가격 급등과 유럽의 지속적인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으로 완화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주 러시아 경제가 예상보다 제재를 잘 견뎌내고 있다며 러시아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를 2.5%포인트 상향 조정하고 올해 경제가 6%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싱크탱크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도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제재로 인한 단기적인 혼란은 예상보다 적다"면서도 러시아가 입는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경제가 외국 기업들 철수, 인재 유출, 반도체 등 핵심 부품 수출 제재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외국산 부품 재고가 부족해지며 제조 혼란이 증가하고 있다"며 "제재가 강화되고 국민들 불만이 커지면서 교육받은 사람들이 러시아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뇌 유출은 생산성이 높은 근로자의 직접적인 감소로 이어져 GDP를 감소시킨다"라며 "전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치고 혁신을 줄이며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에 영향을 미치고 투자와 저축을 줄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유라시아그룹은 러시아의 경제 활동이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감소해 궁극적으로 러시아 GDP가 전쟁 전 수준보다 30~50%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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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