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대비 생산량 30%↓ 위판가 3~4배↑
'K-김 열풍' 대형 김 가공업체서 집중 매입
물김 출하가 본격화되고 있으나 생산량 급감으로 위판가가 높게 형성되면서 영세 가공업자들이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12일 신안군과 수협 등에 따르면 최근 물김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가량 감소하면서 위판가는 3~4배 증가한 120㎏ 곱창김 한 망에 위판가격이 65만~7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예년에 비해 높은 수온과 이로 인한 채묘 시기가 20여일 늦어지고 성장도 더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지난 11월 말 일부지역에서 강한 바람으로 김 엽체가 탈락한 것도 한 몫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부유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생산량이 적은 지주식이 전체의 60%를 차지하는 신안군 특유의 김 양식 여건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안군의 전체 김양식 면적 9977㏊ 중 60%가 전통 방식인 지주식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래식으로 통하는 지주식은 수심이 얕은 바다에 대나무 등으로 기둥을 박고 김발을 설치해 김이 붙게 하는 방식으로 맛과 향이 좋고 친환경적이지만 부유식에 비해 수확량이 적다.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줄어들고 위판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불똥은 영세한 김 가공업자에게 뛰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수출 등으로 김 가공 대형업체에서는 가격이 높더라도 어쩔 수 없이 매입할 수 밖에 없다"면서 "높은 가격에 나온 물량마저 대형업체에서 가져가다보니 영세업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K-김 열풍'의 효과로 물김 수요가 급증한 대형 가공업체에서 집중 매입에 들어가면서 영세업자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는 양상이다.
한 김가공업체 관계자는 "물김 가격이 너무 높아 공장 가동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면서 "수온이 내려가면서 생산량이 증가하고, 일반 물김 출하가 본격화되면 위판가도 내려가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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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