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도중 상층부 붕괴 사고로 7명이 사상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아파트의 해체 공사가 마무리됐다. 시공사는 해체 공사 완료 직후 진행한 정밀안전진단 결과에서도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조만간 재시공에 나설 방침이다.
HDC현대산업개발(현산)은 화정아이파크 지상 주거층 해체 공사를 마쳤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7월 해체 공사 착공 이후 17개월 만이다.
해체 공사를 모두 마친 현산은 전면작업중지 해제 절차를 거쳐 재시공에 나선다. 재시공은 이달 중 시작될 전망이다.
앞서 현산은 붕괴 사고 4개월 여 만인 지난 2022년 5월 8개 동 모두를 철거하고 새롭게 짓겠다고 밝혔다.
해체·재시공 계획 검토와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치면서 지하주차장과 지상 1~3층(상가·근린생활시설) 등 일부 구조물은 그대로 놔두고 지상 주거층만 철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한때 입주예정자들이 '해체 계획 관련 협의 과정에서 정확한 철거 범위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없었다'며 반발하자 전면 철거 후 재시공으로 공법이 변경되기도 했다.
그러나 공기 지연과 공사비 인상 등을 우려한 입주예정자들이 입장을 철회, 주민 투표를 진행하면서 상가층을 그대로 둔 채 주거층을 지어 올리기로 최종 결정했다.
현산은 주거층 해체 완료 후 상가층 등 남아있는 일부 구조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1·2단지 모두 구조안정성에서 문제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밀안전진단은 입주예정자 측이 선정한 한국시설안전협회에서 수행했다.
해체 공사 시작부터 종료까지 100만 시간 무재해를 달성했다고도 덧붙였다.
현산 관계자는 "레미콘 품질과 콘크리트 강도 등에 대한 문제를 원천 차단하고자 물적·인적 비용을 투입해 철저하게 관리할 것"이라며 "골조 품질 관리를 통해서 견고하고 신뢰할 수 있는 아파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화정아이파크 신축현장에서는 2022년 1월11일 201동 39층 옥상 타설 작업 중 23~38층 바닥·외벽 등이 무너져 내려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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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