댐 위협에 쐐기…단양 선암골 충북 첫 생태관광 본격화

환경부의 기후위기대응댐 후보에 오르면서 수몰 위기를 맞았던 충북 단양 선암계곡이 도 지정 생태관광지가 됐다. 이 사업이 댐 건설 논란 재발을 막는 역할을 하게될지 주목된다.



25일 단양군에 따르면 도는 단양 선암골 제1호 생태관광지 지정서를 군에 보내왔다. 2024~2028년 생태관광활성화 지원 5개년 사업계획을 세운 도는 첫 번째 사업대상지로 선암골을 선정했다.

선암골 생태관광지는 월악산과 소백산 등 국립공원에 연접한 계곡으로 지정면적은 10㎢다.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새매, 솔부엉이가 서식하고 뛰어난 경관과 생태·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국가지질공원이 있다.

생태탐방로와 치유의 숲 등 생태 체험시설이 갖춰져 있어 자연훼손을 최소화하면서도 다양한 생태관광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환경보전 인식과 이해도가 높아 생태관광 체험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생태관광지 지정에 따라 도는 주민협의체에 사업비 9000만원을 지원한다. 생태관광해설사 배치와 생태관광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야생동물 서식지 보존과 복원, 안내판 등 시설개선 사업비도 추가 투입할 방침이다. 도는 올해 선암골을 시작으로 매년 1~2곳을 생태관광지로 지정할 계획이다.

앞서 조성룡 단양군의원은 지난 19일 제332회 정례 5분 자유발언에서 선암골 생태 유람길 보완을 군 집행부에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단양팔경 3경을 품은 선암계곡을 보호하고 보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면서 "단양천댐 건설 계획을 영원히 철회하게 하려면 다시 걷고 싶은 아름다운 생태 산책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에 따르면 군이 2012년부터 선암골 생태관광로 조성 사업을 추진했으나 일부 구간이 단절돼 관광객 불편과 안전 문제가 대두하고 있다. 그는 "46.4㎞ 생태관광로를 완성하기 위한 각별한 관심과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자"고 제안했다.

환경부는 지난 7월 단양팔경 중 3경 선암계곡이 있는 선암골 단양천에 높이 47m, 저수구역 3.8㎞, 담수용량 2600만㎥ 규모 댐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지역 주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기후대응댐 신설 후보지 14곳 중 단양 등 일부 지역의 반발이 표면화하자 환경부는 지난 10월 "주민과의 소통 없이 강행하지 않겠다"면서 한발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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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