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권 특수학교 신설 계획 중앙투자심사 통과
장수 원촌초교 폐교부지 활용…10학급 규모 추진
전북 무주·진안·장수에 동부권 특수학교가 신설된다.
27일 전북도교육청(김승환 교육감)은 장수 원촌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활용한 동부권(무주·진안·장수 지역) 특수학교 신설 계획이 전날 충북 청주에서 실시된 교육부 2022년도 정기 1차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2025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장수 계북면에 위치한 원촌초 폐교부지(1만2171㎡)를 활용해 중학교 과정 5학급, 고등학교 과정 4학급, 전공과 과정 2학급 총 10학급 규모의 특수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에는 10개의 특수학교가 있으나 대부분 전주를 중심으로 중·북부 지역에 집중돼, 통합교육이 어려운 동부권 지역의 심한 장애 학생들이 특수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하게 전주, 남원 등 편도 1시간 이상을 통학하거나 기숙사 생활을 해야했다.
이에 전북교육청은 지난해 7월 장수 원촌초등학교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고, 지역주민들은 학교 설립으로 침체된 지역 활성화와 체육시설 공동 이용 등을 기대하며 98.1%가 특수학교 설립에 찬성했다.
장수군과 장수군 의회도 특수학교 설립·운영에 적극적인 지원을 표명했다.
동부권 특수학교 설립되면 지역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원거리 통학 불편 해소는 물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취업한 장애학생을 대상으로 지역경제와 연계한 맞춤형 진로직업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특수교육대상 학생의 취업 지원 및 자립 기반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도교육청 행정과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도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주민반대로 특수학교 신설을 시도조차 못하게 되면서 원거리 통학이나 과밀학급 등의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동부권 특수학교 설립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동부권 특수학교가 2025년 정상 개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교육청은 이번 중앙투자심사에 전주 에코시티 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설립 계획서도 함께 의뢰했으나 승인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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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회부 / 유성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