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출마 民 후보군까지 7파전
3연속 무소속 단체장 당선 ‘이번엔’
미래 청사진 제시·청렴도 회복 관건
전남 서남부권 교통 요충지이면서도 열악한 지역경제 규모와 낮은 행정 청렴도, 인구소멸 위기라는 숙제를 해결해야 할 장흥군수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지역 위상 추락 책임론과 지역발전 인물론 간의 대립이 조기에 과열되면서 상대적으로 이전투구 양상이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난 일곱 차례 지방선거에서 네 번이나 당적이 없는 무소속 군수를 선택한 전례없는 민심을 보여준 지역민들이 이번에는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현재까지 6·1지방선거에 장흥군수 출마 의사를 밝힌 후보군은 곽태수 전남도의원, 김성 전 장흥군수, 김순태 전 국무총리실 정책담당관, 사순문 전남도의원, 신재춘 전 전남지사 정책특별보좌관, 정종순 현 장흥군수, 조재환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지방자치특별위원장, 홍지영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대변인 등 8명이다.
정치인, 공직자, 언론인 출신 등 다양한 직업군도 눈에 띈다.
당적이 없는 정 군수를 제외하고는 7명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본선은 경선을 통해 확정된 민주당 후보와 정 군수의 맞대결 구도가 점쳐지지만, 그 간 장흥군수 선거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탈당 뒤 무소속 출마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 역시 다자간 구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장흥군의 청렴도가 2010년을 전후로 전국 600여 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가 최근에는 최하위 등급까지 추락했다는 점에서 민선 6·7기 장흥군정을 이끌었던 전·현직 군수들의 책임론 확산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 군수는 정당이나 인물 경쟁력 못지 않게 강한 현직 프리미엄이 작용하는 농어촌 선거구 특성을 십분 활용해 주민과의 접촉을 늘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규모 생활 밀착형 정부 공모 사업 유치 성과를 토대로 권역별 성장 모델을 제시하며 지역발전 적임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다.
정 군수와 맞대결을 펼칠 민주당 6명의 후보군 역시 저마다 적임자를 자처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김 전 군수가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2018년 당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재선의 꿈을 접어야 했던 김 전 군수는 이후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일하며 지역 발전 구상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통일을 키워드로 한 정남진타워 리모델링, 삼산간척지에 융복합농업특화도시 설립, 어머니 조각공원·둘레길 조성 등 관산읍을 중심으로 한 지역 발전 계획을 내놓았다.
곽 도의원과 사 도의원 역시 출마 채비를 마치고 바닥 표심을 다지고 있다.
곽 도의원은 민선 8기 장흥군수의 가장 시급한 과제를 지역의 정체성 찾기라고 규정하며 적극적인 인구회복 정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는 군수가 되겠다고 밝혔다.
실질적인 출생·청년 지원 정책 개발과 미래산업 준비 적임자도 자신했다.
사 도의원은 줄곧 민주당을 지켜온 신의있는 있는 정치인이자 풍부한 공직·의정활동을 기반으로 한 유능한 행정가로서의 면모를 강조했다.
장흥군민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꺼내놓지 못하고 있는 장흥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토대로 청렴도 회복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혁신 방안을 약속했다.
김 전 정책담당관은 현재의 장흥을 중앙정부, 전남도, 텃밭 정당과의 연결고리가 끊긴 ‘멈춰진 시계’라고 평가하며 32년 간의 중앙부처 근무 경력을 획기적인 예산 확보와 지역 경기 회복으로 입증해 내겠다고 자신하고 있다.
신 전 정책특보 역시 탄탄한 경험과 정무감각을 바탕으로 나침반을 잃어버린 장흥호의 방향타를 제대로 설정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면서 조직 청렴도 회복과 미래비전 발굴로 예산 1조원 시대 개막을 자신했다.
조 위원장은 월 10만원 양육수당 지급, 둘째아 대학 학자금 지원, 마을별 공동그룹홈 설립과 같은 인구대책과 민원서비스 제도 획기적 개선을 통한 청렴도 회복, 남북권 스마트팜시티 조성과 같은 미래 산업 비전 제시에 집중하고 있다.
홍 대변인은 문화관광도시 장흥, 미래 신산업 도시 장흥의 비전 실현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그는 장흥의 미래 청사진은 실현 가능성이 있는,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 실추된 장흥의 명예회복을 위해 이번 선거만은 조직과 인맥 대신 정책이 제대로 평가받는 선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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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