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지원 등 신규 노선 취항 유도
전남도가 무안국제공항의 7월 국제선 운항 재개와 함께 항공사 재정지원 확대, 편의시설과 기반시설 확충 등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0년 4월 코로나19 확산으로 국제선 운항이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되면서 무안공항의 국제선 운항이 중단됐다.
국내선 여객 수요마저 급감해 2019년 89만 명이었던 공항이용객은 2021년 2만명으로 줄었다.
무안국제공항은 정부의 국제선 조기 정상화에 맞춰 7월부터 2년 4개월 만에 국제선 운항이 재개될 예정이다.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정기노선과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달랏 등 5개 부정기 노선이 운항 예정이다. 베트남 하노이 노선 등도 추가 협의가 진행 중이다.
국내선의 경우 각각 주 2회 운항 중인 제주와 김포 노선이 주 3회로 증편하고, 지난해 10월 이후 운항 중단된 울산 노선도 주 2회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전남도는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된 동안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비한 편의시설 확충을 진행, 관리동 신축을 완료했다.
공항 주차장도 1895면에서 3002면으로 증설했다. 공항공사 등의 관리동 이주로 확보한 공간을 활용한 면세점 확장, 대합실 면적 조정 등 여객청사 리모델링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공항 기반시설 확충도 차근차근 진행, 2800m인 활주로를 3160m로 연장하는 공사가 올 하반기 착공 예정이다.
국도 1호선상의 무안 청계에서, 무안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지방도 815호선 8.12㎞ 구간은 지난해 4차선 확장을 완료해 목포 등 서부권 주민의 공항 접근성이 개선됐다.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공사도 지난 연말 전 구간을 착공해 2025년 준공 예정이다.
항공사 재정지원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신규 노선 유치 정책도 시행 중이다. 분기당 18회 이상 운항하는 국제선은 당초 최대 5000만원이던 손실보상금을 1억 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선은 2500만 원을 5000만 원으로 확대했다.
또한 분기에 18회 미만으로 운항하는 부정기 노선의 지원을 신설해 국제선의 경우 편당 200만원, 국내선의 경우 편당 50만원을 올해 한시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무안군도 전남도의 적극적인 무안국제공항 재정지원 정책에 보조를 맞춰 국제선은 도와 동일한 기준의 재정지원을 하고, 국내선은 2022년 7월 이후 신규 운항 노선에 한해 운항 횟수와 관계없이 편당 50만원의 재정지원을 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항공사 재정지원을 통한 신규노선 유치와 함께 무안국제공항 취항 국내선의 99%를 차지하는 제주노선 확보를 위해 무안공항에 소속 항공사와 관계 없이 이착륙을 허가하는 권한(슬롯)을 배정해줄 것을 국토부에 건의하고 있다.
제주노선 슬롯을 확보하면 지방공항 중 유일하게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져 야간에는 왕복 6~8시간 거리의 동남아 노선을 운항하고, 주간에는 제주 노선의 운항을 유도해 국내선 신규 유치에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필리핀 등 일부 국가의 무사증 입국제도 시행도 건의 중이다. 무사증 입국은 외국인에게 한 달간 비자 없이 국내에 체류토록 하는 제도다.
'2022~2023 전남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과 한국 문화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국제관광박람회와 팸투어,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유전자증폭(PCR) 검사 비용을 지원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노력하고 있다.
정윤수 전남도 도로교통과장은 "무안공항 신규노선 유치를 위해 그동안 조건부로 지원하던 항공사 운항손실액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올해 한시적으로 전세기 등 부정기 노선도 지원할 계획"이라며 "무안공항이 조속히 정상화돼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자리잡고 항공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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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평.무안 / 김중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