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예술단체 회원들도 모르는 원로 작가 전시회

단체 회원 의견 묻지 않고 셀프 추전
59세 지부장, 70세 넘은 회원들 넘어 ‘원로’라고

전남 나주시가 지역 예술인 단체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해 매년 진행 중 원로작가 전시 및 공연 지원 사업이 주먹구구로 운영돼 말썽이다.



4일 나주시에 따르면 ‘원로작가 전시 및 공연사업’은 지역 예술인의 진작과 원로 예술인의 예술활동을 적극 유도키 위해 나주시가 자체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예총은 자체 선정 절차를 거쳐 해당 단체에 500만원씩 지원한다.

하지만 나주예총의 한 예술단체는 이런 사업의 취지를 무색하게 50대 후반의 작가가 회원들의 의견을 묻지도 않고 셀프 추천으로 전시회를 진행했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 2017년 예총의 이사회 회의록에 명시돼 있다.

예총 관계자는“집행부가 새로 구성되면서 명확한 규정이 없어서 벌어진 일이며, 당연히 각 단체 회의에서 결정되어야 할 사항이다”며 “그 일이 발생한 후 만 60세 이상 2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자로 한정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와 우리나라 연령별 구분을 보면 만 65세 미만을 청년으로 규정하고 있어 예총의 만 60세 이상 규정은 억지 주장에 불가하다.

해당 예술단체 회원들은 “지부장이 회원들의 의견도 묻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추천해 전시회를 진행한 것은 회원들을 무시한 처사이다”며 “70세 후반의 원로작가님들 대부분 전시회 한번 못 하고 계시는데, 누굴 믿고 단체 대표를 맡기는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나주시 관계자는“사실 관계 확인 후 사업비를 회수하는 방안을 찾겠다”며 “지역 예술인들을 위해 지원된 사업이 퇴색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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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