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물밖 360도 촬영' 광주과기원 카메라 개발…농게 겹눈 활용

피사체 왜곡없이 촬영 가능…자율주행차 적용 기대

이미지 왜곡없이 360도 촬영이 가능한 초소형 수륙양용 카메라가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은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송영민 교수팀과 서울대 화공생명공학부 김대형 교수팀이 공동으로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개발해 네이처 일렉트로닉스(Nature Electronics)에 발표했다고 12일 밝혔다.



송 교수팀이 개발한 카메라는 농게(fiddler crab)의 겹눈 구조를 생체모방해 만들어졌다.

농게는 물속과 물 밖 환경에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종으로 렌즈 표면이 굴절돼 있지 않아 갯벌 지대와 물 속에서 포식자를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연구팀은 편평형 마이크로렌즈를 이미지 센서와 결합하고 1개의 마이크로렌즈와 1개의 포토다이오드로 구성된 광학시스템을 지름 약 2㎝인 공 모양의 구조물 내부에 200여개를 집적해 왜곡이 없는 광각 카메라를 개발했다.

또 편평형 마이크로렌즈를 배치할 경우 낮아지는 굴절력을 향상시키고 수차를 보정하기 위해 4개의 렌즈로 구성된 구배형 마이크로렌즈를 제작했다.

결과 물속과 물 밖에서 영상의 화질이 동일하게 유지되고 기존 광각 카메라보다 이미지 왜곡이 감소함을 이론적·실험적으로 규명했다.

현재 제작된 360도 카메라는 이미지 왜곡과 물속과 물 밖에서 동시에 영상을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번에 제작된 카메라는 360도 카메라의 한계를 보완하고 다양한 영상 장비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영민 교수는 "포토다이오드와 마이크로렌즈의 크기 제한과 렌즈 정렬의 한계를 개선하면 보다 높은 해상도와 성능을 가진 360도 카메라를 개발 할 수 있다"며 "자율주행 자동차의 비전시스템·기존 360도 카메라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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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