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2시면 나타나는 무등산 들개 11마리, 포획틀 놓는다

지난달 말부터 동구 송촌마을~증심사 출몰
주민·등산객 불안

광주 동구 무등산 일대에 들개떼가 출몰하면서 시민들이 불안을 호소하는 가운데 동구와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대책을 마련한다. 들개를 포획, 동물보호소로 인계한다는 방침이다.



13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무등산 증심사 일대에서 들개 출몰 신고가 30여건 접수됐다. 동구에도 이달 들어서만 3건이 접수됐다.

들개들은 지난달 말부터 두 무리로 나눠 출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마리는 동구 운림동 송촌마을, 나머지 6마리는 증심사 주변 상점·식당가 일대에 나타나고 있다. 주로 자정부터 오전 2시대다.

등산객과 주민들은 들개떼가 산책로를 오가자 불안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들개가 무등산과 운림동을 넘나들고 있는만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와 동구 두 기관 모두 유기동물 포획 계획을 세우고 있다.

유기견의 경우 멧돼지처럼 유해 동물로 분류돼 있지 않아 마취총 사용이 금지된다.

무등산국립공원은 무인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개들의 동선을 파악한 뒤 포획 틀을 설치하기로 했다.

동구도 무등산국립공원과 함께 포획에 나설 계획이다.

포획된 개들은 모두 동물보호소로 인계된다.

동구 관계자는 "동물 포획 담당자가 1명인 데다가 장비도 포획 틀·망만 갖추고 있어 그동안 민첩한 개들을 잡는데 인력과 장비의 한계가 있었다"며 "이른 시일에 유관 기관과 대책을 수립해 주민 불안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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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