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배전노동자, 한전 지사 점거 농성 돌입

 총 파업 47일 째를 맞은 광주·전남 배전 노동자들이 임금·휴가 보장과 불법 하도급 근절 등을 요구하며 한국전력 지사 점거 농성에 나섰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 광주전남 전기지부는 25일 "오늘 오후 4시부터 광주 북구 오치동 한국전력 광주전남본부 1층 로비를 노조원 250여 명이 점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총파업 47일째를 맞았지만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사측은 노조의 임금 양보안을 받아들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재자인 한전은 고공농성 이후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전 노동자들은 한전이 관리하는 선로에서 일하는 만큼 한전 또한 노사 갈등 해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한전과 사측 모두 협상에 성실히 임하지 않을 경우 다양한 방법으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8일부터 전국 평균 임금 보장, 하계 유급 휴가 3일 보장, 한전 협력업체 불법 하도급 근절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차량 행진을 벌이거나 결의대회 등을 여는 방식으로 한전을 향해 요구 사항을 주장해왔다.

지난 21일에는 이경석 노조지회장이 전남 나주시 한전 KDN본사 앞 교통관제철탑 높이 20m에서 고공 농성을 벌이다 사흘 만에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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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