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회 한동수 의원…"상위 25% 자산, 하위 20%의 93.3배"
"청년 세대 상위 25%와 하위 25% 간 자산 격차도 64배 달해"
오영훈 "아파트 가격 차별화가 가장 큰 원인, 부동산 가격 안정돼야"
제주지역 가계 순자산이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 가운데 상위 25%의 평균 자산이 하위 20%와 비교해 93.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열린 제409회 제주도의회 제5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한동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이도2동을)은 "제주 가계 평균 순자산은 4억900만원으로 서울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순자산 연평균 증가율은 11.3%로 전국 평균 6.4%를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상위 25%의 자산은 14억원 정도이며 하위 20%는 1512만원에 불과해 대략 93.3배 차이가 나고 있다"며 "또 상위 25% 그룹이 차지하는 총자산은 전체의 74%에 달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소득 상위 10% 인구의 소득이 하위 40% 인구의 소득보다 얼마나 많은지 나타낸 값으로 소득 양극화 척도를 나타내는 '팔마비율'을 언급하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 의원은 "제주는 14배를 나타내고 있다. 전국 평균이 11배인데 서울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면서 "순자산 불평등이 이렇게 심화한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답변에 나선 오영훈 지사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파트 가격 차별화가 최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 의원은 "맞는다. 제주지역 가계가 보유한 실물자산 비중이 84.4%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고 전국 평균 77.5%를 상회하고 있다"며 "사실상 도내 부동산 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소득 불평등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한 의원은 청년 세대의 자산 격차가 벌어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청년 세대 상위 25%와 하위 25% 간 자산 격차가 64배에 이른다. 전국 30.8배보다 약 2배가량 높다"며 "이는 세대 간 자산 이전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7년 기준 제주지역 증여세 규모는 548억원, 상속세는 160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2021년 각각 942억원, 402억원으로 증여세는 72%, 상속세는 151% 폭증했다는 것이다.
한 의원이 이 같은 소득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한 견해를 묻자 오 지사는 "자산 불평등과 소득불평등이 계속 커지고 있어 걱정이 많다"며 "우선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정책적 과제"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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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