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이 직접 결정' 장성읍주민자치회…사상 첫 투표권 행사

'직접민주주의 실천' 장성읍주민총회 사상 첫 찬반투표 실시
400여 주민이 현장 찬반투표로 의제 채택…2023년 사업 확정

전남 장성군 장성읍주민자치회가 사상 처음으로 현장 찬반투표를 통해 주민 생활과 직접 연관된 지역 현안사업을 채택해 주목받고 있다.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지난 26일 장성군민회관에서 주민 416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주민자치회 역점사업' 추진을 위한 주민총회를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주민자치회는 10개 의제 중 최종 상정된 5개 의제에 대해 주민 315명이 직접 찬반투표권을 행사해 4개 의제를 내년 추진사업으로 확정했다.

이날 투표 참여율은 행정안전부가 주민총회의 성원 요건으로 삼는 기준치인 주민 1%(장성읍 인구 1만3400여명)를 훨씬 넘는 3.1%가 참여할 만큼 큰 호응도를 기록했다.

투표자 과반이 넘게 찬성해 채택된 의제는 '장성호 주차장 상설공연장 설치 운영', '주민자치프로그램 확대 운영', '읍내 소규모 문화공간 확보 운영', '어두운 마을길 밝고 안전한 거리 만들기' 등이다.

'옛 추억을 담은 우물터 복원' 의제는 과반을 얻지 못해 채택되지 못했다.

장성읍주민자치회는 채택된 의제를 장성군에 전달하고, 소관 부서와 협의를 거쳐 예산 확보시기에 맞춰 추진할 예정이다.

기세연 장성읍주민자치회장은 "이번 총회는 직접민주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한 가운데 의제를 발굴하고 함께 건강한 마을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축사를 통해 김한종 장성군수도 "주민총회 활성화는 본인이 전국 시도의회의장단 협의회장을 맡았을 때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지방자치법 개정의 결실"이라며 "장성군에서 처음으로 주민들이 자치권에 대한 직접민주주의를 실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장성.영광 / 나권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