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전 '대기업 인허가 특혜', 개점후 '코로나19 직격탄'에 '화재'까지
피해액 수백억대 추정, 간접 부분까지 포함… 규모는 눈덩이
충청권서 역할 톡톡, 소비자 요구 위한 재개장 필요 주장도 솔솔
지난달 9월 26일 화재로 8명의 사상자를 낸 대전 현대프리미엄아웃렛이 순탄치 않은 수난사가 계속되고 있다.
대전 현대아웃렛은 개점 전인 지난 2017년 인허가 과정에서부터 대기업 특혜 의혹과 지역 상권 위축 등 각종 논란으로 사업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고 말들이 나왔다.
특히 지난 2017년 3월에는 대덕과더불어포럼, 정의당, 소상공인 등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대기업 특혜와 지역 소상공인 타격 등을 이유로 강력, 반발하며 현대아울렛 ‘제안서 반려’, ‘추진 중단’ 등을 대전시에 강력 요구했다.
반대에 목소리가 생각보다 커지자 지난 2017년 3월 21일, 권선택 전 대전시장은 기자회견 중 "현대아울렛 제안서가 애초 계획보다는 많이 보완됐다"며 사실상 개발 허가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다가 대전시는 지난 2017년 6월 현대 측이 접수한 해당 사업에 대해 건축 관계법령 등을 검토한 끝에 8월 1일 건축허가를 승인했다.
우여곡절 끝에 대전 현대아웃렛은 착공 후 3년여만인 지난 2020년 6월 26일 정식 개장하며 영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개점과 함께 당시 코로나19 발병 초기로 인파가 몰려 대규모 확산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당시 유성구는 대전 현대아웃렛에 개점 연기를 권고하는 공문을 발송했지만, 현대는 말을 듣지 않았다.
실제 대전 현대아웃렛에 방문한 고객 중 확진자 2명이 나왔으며, 회사측은 그제서야 임시 휴점을 하는 등 소란을 떨었다.
당시 대전 현대아웃렛이 포함된 현대백화점은 코로나19 쇼크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지난 2020년 2분기(4~6월) 그룹 연결기준 매출 5166억원, 영업이익이 8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84% 감소한 수치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코로나19 회복세에 힘입어 활기를 띠던 대전 현대아웃렛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화재로 다시 한번 직격탄을 맞으며 개점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대전 현대아웃렛은 화재 수습 등을 위해 기약 없는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보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확한 규모를 들여다보진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상 피해액은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간접적인 부분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화재 잔향 제거전까지 약 3~4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보여지며, 정상 영업하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입점 상인은 ‘재산 종합 보험’에 따라 손실액을 보상받지만, 보험사 산정 기준과 협의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상인과 마찰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화재 원인 관련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이 제대로 작동 하지 않았다면, 관리를 못 한 비난의 화살은 현대 측으로 돌아가 이미지에 치명적인 상황으로 갈 길이 먼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청권 최대 프리미엄 아웃렛 역할도 톡톡히 한 점을 볼 때 회사 측은 재개장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세종시민 A씨(42)는 “충청권은 수도권과 다른 지역에 비해 프리미엄급 아웃렛이 절대 부족한 상황에서 교통이 편한 대전 현대 아웃렛을 자주 이용했다”며 “소비자들의 요구와 편의를 위해서 조속히 재개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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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 박미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