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시인 고정희길.김남주길' 생겼다…명예도로명 부여

지역출신 대표 현대시인 재조명·관광콘텐츠 개발

전남 해남군은 관내 '송정길'과 '봉학길' 2곳의 도로구간에 명예도로명 '시인 고정희길'과 '시인 김남주길'을 각각 부여했다고 4일 밝혔다.



명예도로명은 역사적 인물이나 지역문화 등에 의미를 부여하고, 기업유치와 국제교류 등에 활용된다. 법정도로명과 다르게 실제 주소로는 사용하지 않으며, 사용기간은 5년이다.

이번 명예도로 지정은 한국 현대시문학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고정희 시인과 김남주 시인을 재조명하기 위한 것이다.

'시인 고정희길'은 삼산면 송정길 1부터 64까지 이르는 637m구간이다. 삼산면 송정리에서 태어난 고정희 시인(1948~1991)은 한국 여성주의 문학의 선구자로, 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민중과 여성을 아우르는 작품활동을 펼쳤다.

'시인 김남주길'은 삼산면 봉학길 1부터 104까지 이르는 1049m 구간이다. 삼산면 봉학리에서 태어난 김남주 시인(1946~1994)은 펜을 무기로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대표적인 민족주의 시인이다.

해남군은 민선8기를 맞아 역사와 문화, 해남다움의 가치 제고를 전략으로, 시문학의 고장, 인문 해남을 널리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일환으로 도로명에 인물 또는 지역문화를 드러낼 수 있는 이름을 병기해 군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관광 콘텐츠를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앞으로 인문학 뿐만아니라 역사·문화자원 등을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 명예도로명 부여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해당구간에 명예도로명 안내시설물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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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영암 / 황금수 기자 다른기사보기